벌써 데뷔 5년차가 된 가수 베이지가 지난 1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앨범 수록곡 ‘술도 못해요’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곧이어 새로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베이지는 스물여섯이 되는 올해를 새로운 시작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동갑내기 연예인들과 ‘86년생 모임’을 만들어 종종 만나는 데 아이돌 친구들이 많아요. 사실 데뷔 초인 3~4년 전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인 친구들이 많이 부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젠 그들과 내가 가는 길과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제 발라드 가수로서 저만의 길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연예인 86년생 모임’은 주얼리의 은정, 주연, 씨야 멤버였던 연지와 보람, 솔로가수 나비, 그리고 배우 홍수아 허이재 등의 여성 회원과 JYJ의 시아준수하고 준호 쌍둥이 형제, 2AM의 창민, 슈퍼주니어의 은혁, 동해, 수프림팀의 E-Sens 등의 남성 회원으로 이뤄진 연예인 친목 모임이다.
“2007년 3월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활동했지만 아이돌 친구들에 비해 저는 여기저기 천천히 돌아서 이 자리에 온 것 같아요. 언더에서 재즈가수를 할 땐 대중들의 눈치 안 보고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부르면서도 대중의 박수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데뷔한 뒤에는 내 음악이 아닌 대중을 따라가기 바빴던 것 같아요. 올해부턴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충실해서 대중이 따라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요.”
고교시절부터 언더 무대에서 재주 가수로 활동하며 실력을 다진 베이지는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틈틈이 OST와 다른 가수 피처링 등에도 최선을 다해왔다. 또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가수는 물론이고 뮤지컬 배우, 라디오 DJ로도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요. 세 영역에서 모두 활동하는 게 자칫 욕심일 수도 있지만 셋 다 통하는 영역인 만큼 제가 열심히 하면 다 잘해낼 거라고 믿어요. 욕심이 많아 이것저것 하려다 보니 너무 천천히 대중들에게 다가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돌 친구들보단 천천히 가고 있지만 정말 열심히 해서 결국엔 제가 정말 속이 꽉 찬 ‘슬로 푸드’같은 가수임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공중파 라디오 DJ다. 이미 국군방송과 경기방송에서 라디오 DJ로 활동한 바 있고 고정 게스트로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올해는 반드시 공중파 라디오 DJ가 되겠다는 것이 베이지의 목표다.
“PD분들도 제가 DJ를 하면 잘 할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아직은 인기가 조금 모자란 듯해요. 그래서 올핸 더 많은 노래를 들고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요. 지금까지 너무 천천히 달려왔다면 올핸 속도를 좀 내보려고요.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