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다승왕 이철주 등 맹활약, 14승 1패 압도적…‘디펜딩 챔피언’ 대구바둑협회 8강 턱걸이
10~1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속개된 내셔널바둑리그 최종 12~15라운드에서 임지혁, 최우수, 임상규, 이철주, 권가양으로 팀을 이룬 서울 에코가 4승을 쓸어 담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4월 개막 이후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다. 13승 2패의 이철주(시니어), 12승 3패의 임지혁(주니어), 10승 5패의 권가양(여성)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은 양세모 서울 에코 감독은 “대구에서 열린 초반 1~3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팀 분위기를 좋게 가져간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모든 선수가 수고했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 시니어 이철주 선수가 팀 매니지먼트를 잘해줘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2021년 최고의 팀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위는 ‘주니어 삼총사’가 맹활약한 12승 3패의 함양 산삼이 차지했다. 함양 산삼의 주니어 박종욱, 박수창, 신현석은 나란히 12승 3패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주니어 다승랭킹에서도 세 명 모두 공동선두를 기록했다.
이번 ‘인천 대회전’의 관심은 8강이 겨루는 포스트시즌에 과연 어느 팀이 진출할 것인가에 모아져 있었다. 서울 에코, 함양 산삼, 서울 아비콘포에버 팀만이 안정권이라 할 수 있는 8승 이상을 확보했을 뿐, 4위부터 14위까지 무려 11팀이 이번 인천에서의 12~15라운드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됐었다.
8강에 오른 또 다른 팀들을 살펴보자. 11라운드까지 7승 4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라있는 부천 판타지아와 평화도시 평창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은 4경기에서 최하 반타작 이상을 거두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 그것은 6승 5패의 서울 압구정과 제주특별자치도, 의정부 행복특별시도 마찬가지여서 마지막까지 8강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8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한 치의 방심이 허용되지 않았다.
11라운드까지 5할 승률을 거두지 못한 팀들에게도 희망은 남아 있었다. 나란히 5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 포항시, 부산 이붕장학회, 대구바둑협회도 남은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8강이 가능했으며, 4승 7패의 인천바둑협회, SG아산 아름다운CC, 서울 푸른돌도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다면 8강 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대회 초반 한때 1승 6패로 최하위권에 처졌던 디펜딩 챔피언 대구바둑협회가 무서운 상승세로 최종 8승 7패로 8강에 턱걸이한 것을 제외하면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줄곧 상위권에 속해 있던 부천 판타지아와 서울 아비콘포에버가 3위와 4위에 올랐으며 의정부 행복특별시, 서울 압구정, 평화도시 평창, 대구바둑협회가 5~8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했다.
부천시 체육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부천 판타지아 윤명철 감독은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 후원해준 부천시에 면목은 세웠다. 사실 부천시 체육회에서는 10월에 있을 경기도민체전 바둑종목에서 부천시가 금메달 여러 개를 획득해주길 원한다. 다행히 지금 이 전력이라면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우승은 물론 도민체전 전 종목 석권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낸 송홍석 대구바둑협회 감독은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로 인해 시즌 내내 선수단이 고생을 많이 했다. 초반 1승 6패일 때 참 힘들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아내 김수영 선수와 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11라운드에서 전승행진 중이던 서울 에코 팀에게 승리했을 때 ‘뭔가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그냥 보너스라 생각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8개 팀이 스탭래더 토너먼트로 겨루는 포스트시즌 경기는 8월 11일 5위 의정부 행복특별시와 8위 대구바둑협회의 경기로 막이 오른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8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오후 6시 30분부터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16개 팀이 정규리그 15라운드 120경기 총 600국을 치러 상위 8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 경기는 5인 단체대항전으로 진행되며 각 팀의 주니어 간, 시니어(또는 여자) 간 대결을 펼치고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HK이노엔(주)이 타이틀후원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유경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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