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9일 오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인천유나이티드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있다. 윤성호 기자 cybercoc1@ilyo.co.kr |
허 감독 입에서 처음으로 나온 김남일, 이천수 영입 얘기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미디어데이가 끝난 후 허 감독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물었다. 허 감독은 기자에게 공식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보다는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려줬다.
“(김)남일이랑은 구체적으로 접근했다. 남일이가 톰 톰스크와 1년 계약이 더 남아 있어서 올 시즌 영입할 수가 없었다. 물론 남일이는 인천으로 오고 싶어 한다. 아마도 올 시즌을 마치면 내년 시즌에 인천으로 복귀해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즉, 허 감독은 이미 김남일 영입과 관련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고 기자에게 간접적으로 내년에 김남일이 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것이란 내용을 털어놓은 셈이다.
오미야에서 활약하며 최근 한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리는 등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천수에 대해서도 허 감독은 “천수랑은 직접 통화하진 못했다. 그러나 소속팀과의 계약이 끝나고 이전 소속팀인 전남과의 문제가 잘 해결된다면 인천으로 오는 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남아공월드컵 이후 고심 끝에 인천유나이티드를 맡았던 허 감독은 인천을 수원삼성이나 FC서울처럼 인기 구단으로 거듭나게 하려면 좋은 성적과 함께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스타플레이어가 존재해야 함을 절감했다고 고백한다. 지난 시즌 득점왕 유병수도 있지만 ‘유명세’ 면에선 2% 부족한 게 사실. 구단 측에서도 허 감독의 의견에 적극 환영의 의사를 나타내면서 두 선수를 영입할 수만 있다면 어떤 지원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시즌에는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하면서 고향팀 인천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