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룡 관련 전시물들이 풍부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 |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뒤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서대문구에서 지난 2003년 설립한 박물관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자체가 세운 최초의 종합자연사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박물관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공룡화석, 동식물, 암석, 광물 등 다양한 실물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모름지기 자연사박물관이라면 다들 그럴 터. 하지만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타 박물관과 다른 점은 따로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늘 어떻게 하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자연의 신비를 알려줄까 고민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전시를 입체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작은 것 하나를 설명할 때도 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하는 디오라마기법을 이용하고, 가상체험과 입체영화로 피부에 와 닿는 생생한 느낌을 전달한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공간은 지상 1~3층이다. 1층 인간과 자연관, 2층 생명진화관, 3층 지구환경관이다. 1층 로비로 들어서면 먼저 전기 백악기의 육식공룡 아크로칸토사우루스가 관람객들을 맞는다. 공중에는 익룡인 프테라노돈과 바다에서 살았던 파카라조두스가 걸려 있다. 인간과 자연관은 아크로칸토사우루스 오른쪽에 있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자연을 보존하며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여러 사례를 들며 보여준다.
1층을 둘러본 후에는 2층이 아닌 3층으로 향한다. 그래야 주제의 연결이 자연스럽다. 3층 지구환경관에서는 지구의 탄생과정을 입체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실제 지구가 탄생하는 그 자리에 있는 듯 실감난다.
가장 흥미진진한 곳은 2층 생명진화관이다. 공룡관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커다란 공룡화석들이 거의 전 공간을 채우고 있다. 매머드와 인류의 화석도 있기는 하지만 역시 관심은 공룡에 간다.
2층 한쪽에는 특별전시실이 있다. 특별전시실에서는 실제 표본 작품 위주로 매해 상반기에 2~3회 전시를 연다. 나비, 공룡, 멸종위기종, 꽃누루미작품, 아름다운 우리새 사진전 등을 개최했다. 이곳에서는 여름방학시즌인 7월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기획전도 실시한다. 얼마 전 끝난 전시에서는 상어의 신비한 세계를 보여줘 큰 호응을 얻었다. 올 7월에는 또 어떤 전시로 찾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2층을 다 보았다면 다시 1층으로 내려간다. 가상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유압식으로 작동되는 시뮬레이터를 타고 3D 입체영상을 감상한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이 든다.
한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는 박물관교실, 박물관투어, 체험교실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상시 진행한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문의 : 서대문자연사박물관(http://namu.sdm.go.kr) 02-330-8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