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종영하는 SBS 수목드라마 <싸인>을 통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배우는 단연 신예 황선희다. 전광렬 박신양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데다 <시크릿가든>의 코믹 ‘김비서’ 김성오가 본연의 악역 연기를 선보이는 등 배우 관련 화제가 많았던 <싸인>에서 황선희는 섬뜩하면서도 매력적인 살인범 ‘강서연’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고2 때 처음 연기 수업을 받기 시작해서 상명대 연극영화과를 다니며 8년 동안 꾸준히 연기 공부를 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왔어요. 몇 차례 가수 데뷔 제안도 있었지만 오직 배우의 길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는데 데뷔작을 무사히 끝낼 수 있게 돼 너무 기뻐요.”
데뷔작부터 연쇄살인범을 맡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연쇄살인범은 고농도 심리 연기가 요구돼 베테랑 배우들도 쉽지 않은 캐릭터다. 황선희 역시 오디션을 통과해 <싸인>에 합류한 순간은 무척 기뻤지만 ‘강서연’이라는 캐릭터에 다가가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엔 이렇게 비중이 많아지고 연쇄적으로 살인을 저지를 줄은 저도 몰랐어요. 그냥 배신한 남자친구를 죽이는 여자라고만 알았거든요. 나하곤 너무 다른 강서연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서연이 프로필을 써 내려가며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 서연이가 돼 ‘이렇게 잘난 내가 배신당하다니 너무 억울해. 너무 자존심 상해’라고 독백하며 살인을 할 수밖에 없었던 서연이를 이해하려 노력했어요.”
신인 배우인 황선희에게 가장 큰 영광은 데뷔작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전광렬, 박신양 등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황선희는 박신양은 ‘집중력이 뛰어나고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 전광렬은 ‘열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배우’라고 두 선배를 소개했다.
“박신양 선배님하고 연기하며 넘치는 에너지가 제게도 전달돼 저 역시 금세 집중하게 돼요. 혹 무서운 분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장난까지 치면서 신인인 저를 너무 편하게 해주셨어요. 전광렬 선배님하곤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 할리우드 영화 <블랙스완> 얘길 했는데 배우가 얼마나 많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조언해 주셨어요. 정말 그 열정을 닮고 싶어요.”
데뷔작을 무난히 마무리한 황선희는 곧 차기작 선정에 들어간다. 데뷔작에서 선보인 이미지와 달리 차기작에선 밝고 사랑이 넘치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강서연이라는 캐릭터로 인해 주위에서 소름 끼친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나름 욕도 먹었다는 그는 욕먹어서 기분이 좋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보냈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신인인 저를 뽑아주신 이미지 대표와 장항준 감독님, 그리고 저를 배려해주신 스태프 분들, 이것저것 챙겨준 배우 선배님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 그리고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늘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