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단순히 가정파괴를 넘어서 왜곡된 인격의 형성은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심각한 부작용을 보여주는 것이 다름 아닌 음란물이다. 한번 이 음란물에 빠지게 되면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한 가정주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남편은 신혼 때부터 성욕이 상당히 강했던 사람이다. 성격은 잘 맞지 않아도 그 부분 때문에 그나마 가정생활이 유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남편의 성욕이 뚝 떨어진 것 같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다 남편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음란물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남편은 나 몰래 매일 밤 자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니 정말로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결국에는 싸움으로 이어졌지만 남편은 지금도 음란물을 완전히 끊지 못하고 있다. 나하고 섹스를 한 뒤에도 자위를 하곤 한다. 정말 나라는 사람이 인터넷 음란물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하면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다.”
음란물만큼이나 가정을 위협하는 것이 컴퓨터 게임이다. 이미 게임중독에 관해서는 수많은 언론매체에서 다뤘을 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사실. 식음을 전폐하고 게임에 몰두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경우까지 있다. 직장인 중독자들의 경우 회사에서 근무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에 게임을 하곤 한다. ‘가정생활’이라는 것을 완전히 컴퓨터에 빼앗기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는 꼭 남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게임에 빠진 가정 주부는 집안 살림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자녀들의 게임중독은 학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곤 한다. 그러나 말 그대로 이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충고를 하거나 혹은 컴퓨터를 치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럴수록 더욱 더 PC방으로 가는 횟수가 많아져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고 만다.
문제는 이러한 게임중독자들 스스로가 게임을 그만두어야 할 이유를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현실보다 게임을 통해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이고 삶의 보람 역시 그곳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게임에만 접속하면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감과 행복감이 느껴지는 것은 거의 마약 중독자의 수준에 가깝다. 그만큼 게임 중독을 끊기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채팅 역시 심각하게 가정의 평화를 위협한 존재다. 채팅의 경우 단순히 낯선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것이 불륜과 성매매로 이어진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채팅 중독 역시 게임 중독과 거의 비슷한 심리적 양상을 보여준다. 이성을 만나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 자체를 통해서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대를 바꿔가며 만남을 추구하고 그것을 통해 섹스를 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중독을 알코올 중독과 거의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그만큼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결코 쉽게 끊을 수 없는 강한 중독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할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구성모 미디어강남(mgangnam.co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