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판 배터리 ‘충전 완료’… “국민의당 합당 마치면 배터리를 길게 합칠 것”
갑작스러운 입당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7월 30일 지도부가 자리를 비우고 있는 사이 당사를 방문해 전격 입당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기습적인 당사 방문과 입당을 두고 말이 많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전 총장 입당을 환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월 2일 오전 국회 대회의실에서 윤 전 총장을 만났다. 이 대표는 “경선 버스에 탑승해 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탑승한 버스 안에서 치열하고 공정한 흥미로운 경선을 진행해 정권교체에 꼭 일조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대표는 “치맥 회동을 하면서 ‘대동소이’라고 말했었는데 이제 이 정도면 대동소이가 아니라 대동단결, 일심동체”라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앞으로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내로남불이고 위선적이며 무능하고 국민을 속이는 DNA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해준 분”이라며 “공정과 대의를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려줘서 감사하다”고 윤 전 총장을 추켜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입당을 환영해준 당과 지도부 및 당원들게 감사하다”면서 “국민의힘과 함께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양한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해낼 수 있도록 모든 걸 바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전 총장에게 꽃다발과 정책 제안집을 전달했다. 7월 30일 못다한 당 지도부 주관 환영식을 대신하는 절차였다. 이 대표는 직접 윤 전 총장에게 당 배지를 달아줬다. 더불어 회의실 배경판 배터리 그림에 빈칸을 모두 빨간색으로 칠했다. 사실상 야권 대선 경선 버스에 모든 주자들이 탑승했음을 암시한 퍼포먼스였다.
이 대표는 “혹시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말한다”면서 “국민의당 합당 절차가 끝나면 배터리를 길게 합치는 모양으로 하겠다”고 했다. “자리는 아직 남아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는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해 “이제 윤 전 총장까지 들어왔으니 국민의당도 빨리 합류하라는 손짓”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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