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를 단독 보도한 디스패치는 김용건과 고소인 A 씨(37)가 2008년 한 드라마 종영파티에서 인연을 맺어 13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당시 A 씨는 24세였고, 김용건은 63세였다.
이들 사이에 문제가 불거진 것은 올해 봄이다. 의도하지 않은 임신 소식이 갈등의 시발점이 됐다. 임신 소식을 접한 김용건은 고령의 나이가 부담이 돼 출산을 반대했고 A 씨는 낙태를 거부했다. 이렇게 출산 여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A 씨는 7월 24일 강요 미수죄로 김용건을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이미 경찰서를 찾아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김용건 측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A 씨와의 관계에 대해 “자식들이 독립하고 난 후 빈 둥지가 된 집에 밝은 모습으로 가끔 들렀고, 혼자 있을 때면 저를 많이 챙겨줬다”며 “매일 연락을 주고받거나 얼굴 보는 사이는 아니었어도 만날 때마다 반갑고 서로를 챙기며 좋은 관계였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초 임신 4주라는 소식을 접했다는 김용건은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다. 나이와 양육 능력, 아들들을 볼 면목, 사회적 시선 등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면서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애원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화도 내보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5월 21일 A 씨가 변호사와 이야기하라며 연락을 차단했다고 한다. 김용건은 “조금 늦었지만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고,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주었다”며 “5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상대방과 상대방 변호사에게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김용건 측의 공식입장을 두고 A 씨의 법적대리인인 법무법인 광야의 선종문 변호사는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 내용보다 훨씬 구체적인 A 씨 측의 주장을 언론에 밝혔다.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밝힌 선 변호사의 기본적인 입장은 “김용건 씨 입장문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점과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5월 21일을 기점으로 김용건의 행동에 변화가 있었다는 점은 양측 입장이 비슷하다. 다만 A 씨 측은 그 계기가 ‘변호사 선임’이라고 주장한다. 선 변호사는 A 씨가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연락을 끊자 김용건이 이틀 뒤 A 씨에게 ‘행복하게 같이 살자’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용건 역시 5월 23일부터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고소까지 정확히 두 달이 걸렸다. 이 기간에 대해 선 변호사는 “김용건 씨의 반성과 사과를 두 달 동안 기다리다 결국 고소하게 됐다”며 설명한다. 향후 법적 절차에 대해 선 변호사는 “A 씨에 대한 폭행과 협박이 심각했던 터라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김용건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 부분에 대해 김용건은 “생각보다 상대방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같다”며 “제 사과와 진심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고 밝히고 있다.
선 변호사를 통해 A 씨 측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고 나섰지만 김용건 측은 태어날 아이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추가 입장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여전히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결국 시시비비는 수사기관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조재진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