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최고의 부자는 누구일까? 연예인 개개인의 정확한 자산 규모를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는 까닭에 정답을 말하기가 어려운 질문이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근사치는 몇 가지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요즘 ‘빌딩족 연예인’이 늘면서 가장 비싼 빌딩을 소유한 연예인이 누군지에 대한 순위, 가장 비싼 집에 거주하는 연예인 순위, 그리고 주식 자산을 많이 보유한 연예인 등에 대한 순위는 파악이 가능하다. <일요신문>은 연예인의 보유 건물과 거주 주택 등의 부동산 자산과 주식 자산 등을 통해 근사치지만 연예계 최고의 부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연예계 최고의 부자는 1000억 원대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었다.
최근 서태지와 이지아가 비밀 결혼을 한 뒤 이혼까지 한 사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세간에 큰 충격을 줬다. 이들의 숨겨진 비밀이 만천하에 공개된 계기는 이지아가 서태지에게 제기한 재산분할 및 위자료 청구 소송 때문이었다. 소송 금액이 무려 55억 원. 결국 이지아가 소송을 취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55억 원이라는 소송 금액은 서태지의 자산 규모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고 그가 400억 원대 부동산 재벌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요신문>에서 확인한 결과 서태지의 부동산은 모두 네 곳으로 우선 ‘서태지 빌딩’으로 유명한 논현동 소재의 ‘정빌딩’이 200억 원대, 최근 신축 중인 평창동 소재의 주택이 80억 원대에 이른다. 또한 묘동 소재의 빌딩이 150억 원대, 부암동 소재의 빌라가 10억 원대로 합산하면 부동산 자산이 440억 원대나 된다.
부동산 자산 2위는 서태지와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양현석이다. 우선 합정동 소재의 YG 사옥이 그의 명의로 돼 있는데 시가가 80억 원대에 이른다.
이 외에도 홍대 유흥가인 서교동에 나란히 세 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건물 세 채의 시세는 합계 170억 원 대에 이른다. 또한 하중동 소재의 20억 원대 주상복합건물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 자산만 총합 270억 원 대에 이른다.
3위는 이병헌. 경기도 성남시 소재의 빌딩이 60억 원대, 경기도 용인시 소재의 빌딩이 70억 원대, 충남 공주시 소재의 건물이 90억 원대에 이르고 경기도 광주시에는 30억 원대의 전원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합계 250억 원대에 이르는 부동산 자산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병헌의 경우 대부분의 부동산을 경매를 통해 시가보다 싸게 낙찰을 받아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올려왔다.
연예인 부동산 자산 순위에서 눈길을 끄는 이들은 연예인 부부들이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 커플들이 대거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우선 4위에는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이름을 올렸다. 아직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탓인지 장동건과 고소영의 소유 부동산이 각각 존재한다. 반면 다른 연예인 부부들은 대부분의 부동산을 결혼 이후 구입해 공동 명의 형태다.
장동건은 잠원동 소재의 25억 원대 빌라와 신혼집이었던 흑석동 소재의 40억 원대 고급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고소영은 청담동 소재의 120억 원대 빌딩과 논현동 소재의 25억 원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이사한 삼성동 소재의 고급빌라는 전세를 얻은 것으로 보이는데 전세가 역시 20억 원대에 육박한다. 이렇게 두 사람의 부동산 자산을 모으면 220억 원대에 이른다.
5위는 이재룡 유호정 부부. 청담동의 주차장을 구입해 그곳에 두 사람의 이름을 딴 ‘리유빌딩’을 신축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건물이 시세가 180억 원대에 이른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이 외에도 삼성동에 40억 원대 주택도 소유하고 있어 합계 금액은 220억 원대다.
6위는 이재룡 유호정 부부의 리유빌딩과 마주보는 위치에 건물을 소유한 차인표 신애라 부부다. 현재 이 건물은 고급 유치원 등이 운영되는 교육전문 빌딩인데 시세는 160억 원대에 이른다. 두 부부는 모두 각별한 사이인데 특히 유호정과 신애라가 절친이다. 그래서 신애라와 유호정이 마주 보는 위치의 부동산을 구입해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먼저 건물을 신축했고 이후 이재룡 유호청 부부도 건물을 지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청담동 소재의 복층형 고급 빌라도 갖고 있는데 이곳 역시 시세가 50억 원대로 합산 금액은 210억 원대다.
7위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SM) 회장으로 청담동 소재의 SM 사옥이 이수만 회장 소유다. 특이한 부분은 SM 사옥이 부동산 등기부등본 상에서는 집합건물 형태인 빌라로 구분돼 있는 것. 따라서 건물 소유자가 1층부터 4층까지 층마다 두 개씩 총 8개호로 나눠지는데 이수만 회장이 이를 모두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의 건물 소유주다. 청담동 명품거리 대로변에 위치한 데다 대지도 넓어 시세가 200억 원대 이상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수만 회장은 인근 고급 빌라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확인 결과 해당 고급 빌라에서 그의 명의는 발견되지 않았다. 주소지 역시 SM 사옥으로 돼 있었다.
지난해 말 이수만 회장은 보유 중인 SM 주식 일부를 매도해 80여억 원의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당시 주식을 현금화한 까닭이 주택 구입이라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어딘가 80억 원대의 부동산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이수만 회장의 순위는 7위에서 2위로 급상승한다.
8위는 다시 연예인 부부다. 김승우 김남주 부부가 160억 원대의 부동산 자산으로 8위에 이름을 올린 것. 청담동 소재의 110억 원대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삼성동에도 50억 원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9위는 영화배우 박중훈. 역삼동에 120억 원대 빌딩을 소유한 박중훈은 도곡동 소재의 주상복합건물에 거주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이 합계 155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으로 10위는 비(정지훈)로 150억 원대의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비는 삼성동 소재의 주택과 청담동 소재의 주차장을 소유하고 있다. 삼성동 주택은 시세가 50억 원대에 이르는데 경매를 통해 31억 원에 낙찰 받아 높은 차익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곳이 본래 서세원의 집이었다는 것. 최근 장근석 역시 건물을 구입해 100억 원대 부동산 자산가로 등극했는데 그 건물 역시 본래 서세원 소유였다.
한편 비 소유의 청담동 주차장도 눈길을 끈다. 현재 시세는 100억 원대로 추산되지만 잠재가치가 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건물을 신축하고 나면 시세가 200억 원대 가까이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주식 자산 규모에서는 역시 연예기획사를 직접 이끌고 있는 연예인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과거 톱스타들 여러 명이 수십억 원대의 주식 평가액을 기록해 화제가 되곤 했지만 이는 한창 연예기획사들이 우회상장에 열을 올릴 당시 거액의 주식을 제시하며 톱스타들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회상장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톱스타들도 대거 주식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가요계 3대 메이저 기획사로 손꼽히는 SM, YG, 그리고 JYP엔터테인먼트(JYP)의 수장인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 정도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아직 SM만이 코스닥에 상장돼 있어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다.
우선 SM 이수만 회장의 경우 보유 주식 평가액이 8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YG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데 상장될 경우 양현석 대표의 보유 주식 자산이 최대 57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박진영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60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 JYP는 비의 소속사이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사실상 우회상장 절차를 거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박진영의 보유 주식 자산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위는 키이스트를 이끄는 한류스타 배용준으로 현재 주식 평가액은 110억 원대. 한때 배용준의 보유 주식 평가액이 1000억 원을 넘겨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는 연예계에 우회상장 열풍이 불 당시 잠깐의 일이다. 한편 5위는 견미리로 50억 원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과 주식 자산을 합친 전체 순위에서 ‘연예계 최고의 부자’에 이름을 올린 이는 이수만 SM 회장이다. 현재 거주 중인 집을 비롯해 별도의 개인적인 부동산 자산이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SM 사옥과 SM 주식만으로 이미 1000억 원대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것. 우회상장이 아닌 정식 절차를 거쳐 코스닥에 상장한 SM은 상당히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식 평가액은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양현석, 서태지, 이병헌, 그리고 장동건 고소영 부부 등이 2~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 자산의 경우 연예기획사를 직접 운영하는 일부 연예인에게 집중돼 전체 순위는 부동산 자산 순위와 비슷하다. 8위에 배용준이 이름을 올렸는데 110억 원대의 주식 자산 외에도 성북동에 신축 중인 주택이 50억 원대에 이르고 현재 거주 중인 빌라의 전세비용도 20억 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이미연, 김지미, 신동엽, 김희애, 장근석 등도 100억 원대 이상의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