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주변의 ‘관계’와 ‘소통’에 대한 성찰
이 책은 인지과학자 모기룡 박사가 상쾌하게 진단하는 독특함과 정신질환, 친목질의 폐해, 은둔형 외톨이, 덕질과 덕후 등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내 주변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다.
저자은 ‘나는 나와 주변사람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 ‘나는 독특한 사람일까, 아니면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의 이면에는 어떤 사고가 깔려있을까’, ‘우리가 일상에서 겪어 봤을 만한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의 행동들의 이면에는 배경이 작용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독특함과 평범함 사이의 투쟁이라고 봤다. 평범함은 대체로 주류와 기득권을 형성하는 반면, 독특함은 소수이고 그렇기에 사회적 약자에 속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저자는 영화나 책 속에서 대표적인 사례들을 찾아 설명한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는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의 여자 주인공 르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르네는 자신의 통통한 몸매에 자신감이 없어서 사회생활에서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녀는 살을 빼기 위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는데, 그 이후로 갑자기 자신감이 급격히 커지는 변화가 일어났다. 그녀는 스스로가 엄청나게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활력과 적극성이 커지는 등 모든 행동에 자신감이 붙었다.
책에서도 여러 자기 예를 들고 있는데 마광수 교수의 여러 저작들을 살펴보기도 한다. 그는 마광수 교수를 독특한 취향과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봤다.
그는 사회적 변혁을 꿈꿨지만, 그러한 시도는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배척당했고, 결국은 자살로 삶을 마감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마광수 교수를 개인의 독특함을 사회에 적용하는데 실패한 유형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자기객관화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자기객관화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본다거나 타인의 의견에 따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버리고 타인들의 생각으로 대체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저자는 타인의 생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그것은 그저 자신의 판단 이전에 ‘참고자료’ 정도로만 활용할 것을 권한다.
이 책에는 세계의 유수한 철학자들이나 사상가들, 그리고 심리학자들의 주장이 저자의 재해석과 함께 소개된다. 자신의 성격이 조금 특이하다는 평을 듣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 주는 좋은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 모기룡 오래전부터 심리, 사고의 치유와 개선을 통한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치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연세대 인지과학연구소에 재직하면서 자연과학과 인문학, 즉 심리학, 철학, 생물학, 사회과학 등을 넘나들고 융합하는 연구와 집필을 하고 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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