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 이후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육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스트레스가 늘어나 피로한 상태가 계속되면, 체내 활성산소 즉 우리 몸의 물질들이 산화되는 ‘산화스트레스’가 많아져 결국 ‘노네날(Nonenal)’이 늘어난다. 피지가 산화·분해를 반복하면 노네날로 변하는데, 이 노네날이 많아지면 냄새가 나게 된다.
노네날은 비린내나 찌든 기름 냄새를 동반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양초나 헌책, 곰팡이 냄새로 느끼기도 한다. 본인은 모르는데 주변에서 냄새를 맡고 괴로워한다는 것이다. 활성산소가 많은 혈관은 발기에 필요한 일산화질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결국 발기부전으로 진행되기 쉽다. 혈관 벽에서 생산되는 일산화질소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소를 활성화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남성 갱년기가 찾아오면 정소에 있는 라디히 세포에서 분비되는 안드로겐(Androgen)이란 남성 호르몬이 줄어든다. 20세 무렵 약 7억 개가 있던 라디히 세포가 성장이 멈추는 21세부터 해마다 1%, 약 700만 개씩 줄어든다는 것. 안드로겐은 근육을 키우는 역할뿐만 아니라 혈관 건강을 유지시키는 일산화질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이 안드로겐이 줄면 당연히 일산화질소 공급에도 차질이 생긴다.
6만 명 이상의 발기부전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일본의 무로타 히데아키 의학박사는 “40대 이상 남성이라면 몸에서 체취가 나는지 특히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스쳐 지날 때 순간적으로 냄새나는 것 이상으로 계속 냄새를 풍기면, 혈관 중 콜레스테롤과 지방산 산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냄새가 심하게 나면 생활습관병으로 알려진 고혈압이나 지질이상 환자일 확률도 높다.
원래 고혈압이나 발기부전은 동맥경화에서 비롯되는데 체내 일산화질소가 부족하면 동맥경화가 일어난다. 이 경우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 예컨대 뇌동맥이 경화되면 뇌경색, 심장 주변 동맥이 경화되면 심근경색, 음경 주변에서 동맥 경화가 일어나면 발기부전이 되는 원리다.
그렇다면 노네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가장 먼저 할 일은 매일의 식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다. 활성산소가 산화돼 발생하는 게 다름 아닌 바로 노네날이므로 야채나 과일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C가 많은 빨간 피망이나 브로콜리, 빨간 양배추, 밤호박(서양 호박), 딸기, 키위 등이 좋다. 또 영양 섭취 과다로 살이 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