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 출연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국악 얼짱’ 조윤영이 진정한 퓨전국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커다란 발걸음을 내딛었다. 끼 많고 마음 맞는 멤버를 모아 퓨전국악팀 ‘여랑’을 결성해 팀의 리더로 활동한 지 벌써 3개월. 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의미 있는 곳에서 자신의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여랑’은 단지 돈 받고 공연만 하는 팀이 아닌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룹 결성 과정도 다른 팀과 달리 퓨전 국악에 뜻있는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게 됐어요. 모두들 기존 퓨전 국악 공연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공연 아이디어 회의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죠.”
지난 일본 동북부 대지진 때에는 팀원들이 의기 투합하여 자선 공연도 했다. 백화점 앞 자그마한 무대 공연으로 꽤 많은 액수의 자선 수익금을 모아 일본으로 보낸 것.
“일본 대지진 뉴스 보도를 보고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멤버들과 회의를 해서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죠. 열악한 상황에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춥고 힘들었지만 마음은 보람찼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교과서 발표 때문에 실망스럽고 안타까웠는데 휴머니즘 측면에서 공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국악 얼짱’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우연히 올린 사진이 미니홈피, 얼짱 카페 등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유명세를 탄 것. 이후 <러브 스위치> <쇼! 크라테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등 인기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기는 더욱 상승세를 탔다.
“처음 ‘국악 얼짱’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때는 살짝 부끄럽기도 했어요. 친한 친구들이 놀리기도 하고요. 그런데 계속 듣다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제 전공인 국악이 부각되니 더욱 기분이 좋아요.”
우리 국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해외공연도 활발히 하고 있다. 많은 국가를 다녔지만 말레이시아에서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녀는 이번 공연으로 세계무대에서의 국악의 힘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자그마한 무대에 실망을 했었죠.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이 호응을 정말 잘해주셨어요. 사인도 정말 많이 했는데 국악 한류스타가 된 기분이었어요. 국악을 통해 이렇게 세계인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조윤영은 관객들에게 더욱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최근에는 국악과 뮤지컬 장르를 결합한 ‘국악컬’이라는 장르를 기획하고 있다. ‘국악은 졸린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최정아 인턴기자 cja87@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