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글로벌 경기회복, 전방산업 개선, 민간소비 증가 등으로 호조세 전망
이 같은 내용은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4일 발표한 ‘동남권 석유화학산업 현황과 전망’ 연구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수출현황은 동남권의 7대 대상국 수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미국 수출은 미국이 올해 초 북극한파로 인한 생산설비 가동중단 등으로 공급부족을 겪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2.2% 늘어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92.9%의 증가율을 기록한 베트남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마스크, 주사기 제조 등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7위 대상국인 일본, 인도, 터키, 대만, 중국 등에 대한 수출도 50~70%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화학기업의 매출 및 수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동남권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11개 주요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21조 3천억원, 영업이익은 474.2% 증가한 2조 7,40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동남권 석유화학산업의 높은 성장세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제품 수요 확대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재택근무 확산, 배달물량 증가, 방역강화 등으로 가전제품, 포장용기, 위생용품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반등, 국제유가 상승도 업황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내년에도 석유화학산업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자동차, 섬유, 전기전자,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이 개선되면서 폴리프로필렌, ABS수지, PVC 등 관련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언택트 수요의 경우 증가세는 다소 낮아지겠으나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따른 것이다.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NT(나노기술), ET(환경기술) 등 첨단산업 발전으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의 성장세 강화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전 세계적인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및 국내 석유화학 수출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 등은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올해 동남권 석유화학산업은 언택트 수요를 중심으로 생산 및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에 힘입어 내년에도 업황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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