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뷰 골프장 공사시 ‘굴’ 양식장 피해 속출...피해 보상 전무”
골프장이 들어서는 곳은 둔덕면 술역리 208번지 일원으로 인근 앞바다는 거제가 자랑하고 미국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이 맞닿아 있는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이곳을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지역민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에 들어선 골프장을 예로 들며 반대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거제뷰골프장이 건립되는 동안 거제면 지역민들이 겪은 고통은 말할 수 없이 컸지만, 피해 보상은 골프장이 벌어들이는 것에 비해 쥐꼬리만한 보상만 이뤄졌을 뿐이다.
당시 거제면이 입은 피해는 막대했다.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토사가 옥산소류지 동림저수지로 흘려들었고, 하천을 따라 내려온 미세 토사는 ‘굴’ 종패장을 덮쳐 새끼 ‘굴’ 숨구멍을 막아 패사에 이르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건설기계 기름이 유출되는 등 하천을 따라 살아가는 동식물 생태계에 악영향을 줬고, 결국 옥산소류지에 쌓인 토사는 세금으로 준설했다.
환경영향평가는 허가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중립적인 기관에 용역을 줘 공정한 환경영향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환경영향평가대로 공사를 강행한다면 1년 걸리는 공사가 3년이 되고 3년 걸리는 공사가 10년이 된다. 한마디로 허가만 나면 있으나 마나 한 것이 환경영향평가인 셈이다.
이러한 과거 전력에 비춰 본다면 둔덕면 지역민들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고 삶의 터전을 서전리젠시 골프리조트에 바쳐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특히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골프장이 있는 지역이 발전하고, 부유한 생활을 하는 지역은 보기 힘들다.
찬성하는 지역민들의 말도 일리는 있다. 이들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먹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기에 자연 훼손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므로 훼손을 최소화하는 한도에서 골프장 건립은 찬성한다”며 “사람은 다양한 직업과 수입원이 있어야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지역민과 상생하고, 거제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원종태 사무국장은 “골프장이 들어서면 농약과 흙이 바다로 흘러나와 생태계를 오염시킬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가 3계절이나 4계절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한 여름인 8월 10일, 11일 이틀 동안 8개 분야 환경영향평가를 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거짓으로 부실하게 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골프리조트 사업 시행사는 “골프장이 해양보호구역 등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환경 오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의회 이인태 의원은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은 찬성할 수 없다. 형식적인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로 허가를 받기 위한 물타기는 용납할 수 없기에 지역민과 함께 반대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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