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화류계 입문 부채질
기자는 업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한 유흥업소 전용 구인구직 사이트를 방문해봤다. 홈페이지에는 각기 다양한 형태의 업소들이 내건 화려한 구인광고들로 빼곡했다. 단란주점부터 룸살롱, 텐프로, 노래주점, 마사지클럽 등 종류만 해도 매우 다양했다. 간단한 줄 광고부터 큼지막한 박스에 화려한 플래시까지 광고형태도 각양각색이었다.
한 룸살롱 업소의 광고를 클릭해보니 주급 200만 원 이상, 일급 150만 원 이상 등 눈이 혹할 정도의 처우 내용들로 가득했다. 아예 성형수술을 지원해준다든지, 개인 오피스텔을 지원해준다든지 하는 파격적인 광고문구들도 자주 등장했다. 서울은 물론 수많은 지방 구직정보까지 올라와 있는 것을 보니 가히 ‘화류계판 잡코리아’라 불린 만했다. 요즘에는 마사지 업소와 같은 단일 업종만을 대상으로 하는 구인구직 사이트까지 운영되고 있었다.
기자와 통화한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개업자들로부터 여자들을 공급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러한 중개 사이트가 생기고부터는 달라졌다. 광고비가 싼 것은 아니지만 중개수수료를 생각하면 이쪽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다”고 말했다. 플래시 광고의 경우 3개월에 150만 원을 호가하는 광고비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중개업자들의 통로보다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러한 구인구직 사이트는 돈 궁한 여대생들에게도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러한 관련 사이트 정보를 교환하는 여대생들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유흥업소 취업에 용이한 사이트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누구나 손쉽게 화류계 구직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이러한 사이트들이 법적 허가를 받고 영업하는 것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사이트를 개설한 업체 대부분은 정식으로 ‘통신판매업신고’ 및 ‘직업정보제공사업신고’를 마친 상태였다. 중개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유흥업소 업주들과 손쉽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구직자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형태의 유흥업소 전용 구인구직 사이트들은 더욱 활개를 칠 것으로 보인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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