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사장 “농축산업 분야와 제철소 생산 협력…사회적 가치 높이는 올바른 실천”
- 2012년부터 기술 개발…농식품부 협업 9년만 결실
[포항=일요신문] 현대제철이 우분(牛糞, 소의 배설물)으로 고로(高爐)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 나섰다.
현대제철과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간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이 16일 열렸다.
고로에 투입하는 고형(固形) 연료로 우분을 재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자리에는 김현수 장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이성희 회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등이 함께했다.
협약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분의 고체연료화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및 품질·이용 확대를 추진하고, 농협중앙회가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공급, 현대제철이 제철소 내 이용 확대를 위한 기술 협력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으로 내년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熱源)으로 사용하고, 조업 테스트를 거쳐 향후 고로 연료로 투입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1t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t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며 1.5t(tCO2)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함께 수입원료 대체 등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분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2200만t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퇴비로 활용되며 연간 200만t(tCO2)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왔다.
한편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은 현대제철이 2012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4년 특허를 출원하고, 같은해 실증 평가를 거쳐 용도 다변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 우분의 수거·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으나, 주무부서인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9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안동일 사장은 "농축산업 분야와 제철소가 생산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올바른 실천이자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가축 분뇨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및 온실가스 발생 저감에 기여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및 농식품부의 미활용 가축 분뇨 감축에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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