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시 횟수와 시간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신혼부부들의 일주일간 성관계 횟수를 묻는 질문에 남녀 모두 2회 이상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거의 하지 않는다’(6%)고 응답한 신혼부부도 있었다는 것이다. 강동우 원장은 “일반적으로 월1회 미만 연 10회 미만 정도는 섹스리스로 봐야 하며 부부의 성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시사된다”고 말했다.
평균 성관계 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3%가 ‘5~10분 이내’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오래 해야 좋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너무 짧게 끝나는 조루를 걱정하는데 실제 삽입 성행위 시간은 5~10분이 정상인의 평균이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결혼생활에서 성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응답자 중 여성은 66%, 남성은 77%가 성관계의 비중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남녀 모두 성관계가 결혼생활의 유지와 부부의 인간관계에 아주 중요한 항목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그중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성관계의 중요함을 더 비중있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 시 가장 선호하는 체위를 묻는 질문에 여성은 50%가 정상 체위를 선택해 남성(36%)보다 여성이 정상 체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정상위, 여성상위, 혼합체위 등에서 고른 분포를 보여 체위에 있어 보다 적극적임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성감대와 성관계 시 성적 흥분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남녀가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여성은 가슴(42%), 성기(36%) 등 고른 분포를 보인 반면 남성은 무려 75%가 자신의 성감대를 ‘성기’라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백혜경 원장은 “이는 남자는 주로 성감대를 성기만을 생각하고 여성은 성기 위주만이 아닌 온몸에 분포하는 성감대를 통해 성적 흥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백 원장은 또 “이렇기 때문에 남성들이 여성과 성관계 시 성기 위주로 하거나 삽입과 피스톤 운동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성적 흥분 순간에도 남녀의 차이는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47%가 애무 과정에서 느낀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50%가 사정 순간에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실제 남녀의 차이이기도 하며 성의학적 연구에서 여러 번 밝혀져온 사실로 여성들은 실제 삽입 성행위 이상으로 전희 과정에서 많은 쾌감을 느끼는데 반해 남성들은 사정에 따른 오르가슴 반응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아내를 위해 21분을 투자하라”고 권했다. 킨제이 박사나 매스터스와 존슨 박사의 연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성의 성흥분 반응이 남성의 전희에 큰 영향을 받는데 그 시간상의 경계선이 전희 ‘21분’ 이다. 즉 이 시간 범주에서는 여성의 90% 이상이 상당한 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연구됐다.
‘배우자와 오럴섹스를 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신혼남녀 모두 70% 이상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강 원장은 “이는 과거에 비해 많이 개방된 수치로 과거엔 오럴 섹스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이었으나 이제는 제법 일반화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훈철 기자 boazhoon@ilyo.co.kr
시댁보다 처갓집 ‘들락날락’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남녀 모두 ‘사랑’을 택한 가운데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의 응답이 흥미롭다. 여성 47%, 남성 43%가 당장 이혼하겠다고 응답했다. 강동우 원장은 “실제로는 남성들이 여성보다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아마도 신혼이라 배우자가 외도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혜경 원장도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남성의 외도에 한 번쯤은 참아주는 반면, 남성들은 아내의 외도에 대해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 쉽고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가 부모보다 처가 부모를 중시하는 요즘 세태변화에 대한 질문에 여성의 72%가 ‘바람직한 현상이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56%가 ‘바람직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고, 34%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답했다. ‘더 늦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백 원장은 “처가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인 대세로 지금은 과거 남아중심적 시댁 중심의 전통적 구조에서 핵가족 중심, 여성 중심의 가족구조로 재편 중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