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걸프렌즈> 스틸 컷. |
이기적인 각선미를 뽐내며 과감하게 때론 도발적으로 대중을 유혹하는 스타들. 그들의 란제리 촬영 뒷이야기를 정리해본다.
수년 동안 한 란제리 업체의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김아중. 그만큼 그의 몸매는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돼 있다. 빼어난 몸매를 무기로 그는 몇 년 전 모바일 화보 촬영에 도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의 화보 촬영이 제작진과 김아중한테는 매우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 화보를 담당했던 한 스태프의 말에 따르면 해외 로케를 진행하는 동안 촬영 중단의 고비가 수차례 발생했다고 한다. 낯선 옷차림에 지나치게 긴장한 김아중이 현지 음식을 먹고 체해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을 비롯해, 김아중을 지켜보는 현지 시민들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 촬영이 중단되기 일쑤였다는 것.
몇 년 전 한 유명 속옷 브랜드의 화보를 촬영했던 톱스타 A는 촬영 현장의 스태프를 여성으로 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 제작진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당시 A는 최소한의 스태프만 참여한 여성 감독과의 작업을 요구했는데, 제작사 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A의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다행히 양측은 합의점을 찾아 무사히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A의 예민한 태도가 문제였다. 스태프들에게 잦은 짜증을 내는 것은 물론, 당시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은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
사전에 약속하지 않았다는 것이 A의 이유였지만, 정작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고. A는 수년 전 한 속옷 브랜드의 전속모델로 활동하며 자신의 몸매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몇 년 사이 불어난 나잇살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촬영 2주 전부터 하루에 바나나 두 개만 먹는 죽음의 다이어트를 감행했다고 한다. 또한 촬영 당일도 생수만 마시며 몸매 관리에 안간힘을 썼는데 이로 인해 극도로 예민해진 성격이 촬영 당일 폭발하고 만 것이다.
한편 월등한 몸매를 자랑하며 속옷 광고모델에 합류했지만, 대역 모델의 몸매가 전파를 탄 경우도 있다. 주인공은 글래머스타 한채영. 그는 데뷔 초인 2001년 톱스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한 속옷 브랜드의 전속모델로 발탁됐다. 하지만 정작 카메라 앞에 선 그를 보고 제작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몸매가 너무나 육감적이었기 때문이다. 행여 광고 심의 과정에서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제작진은 대역 모델을 동원해 무사히 CF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란제리 화보를 공개해 화제가 된 신예 B. 그는 화보가 대중에게 공개된 뒤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화보 제작업체 측이 B를 띄우기 위해 B의 신체사이즈를 부풀려 홍보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거짓말쟁이가 돼버렸다는 게 B의 항변이다.
한편 해외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의 경우 란제리 촬영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달라 현지에서 문화적 차이를 느끼기도 한다. 아이돌 그룹 2ne1의 멤버 산다라 박은 지금의 상큼 발랄한 이미지와 다르게 강도 높은 섹시 란제리 화보를 찍어 네티즌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촬영은 세계적인 남성잡지에서 진행한 것으로 산다라 박은 란제리 촬영을 성인 연기자로 가기 위한 일종의 관행으로 받아들여 별 무리 없이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게다가 한 푼의 개런티도 없이 촬영에 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다라 박은 “거액의 계약금과 출연료를 받는 한국과 달리 필리핀에선 몇몇의 스타들에게만 촬영이 허락되는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돈이 필요해서 섹시화보를 찍었다는 것은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말한다.
대만에서 속옷 CF를 찍은 바 있는 하리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하리수는 “한국의 속옷 모델들은 대부분 직접 속옷을 입고 촬영하기보다 스타의 이미지에 기대 촬영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대만의 속옷 광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촬영 현장에 도착하니 하리수의 생각과 달리 직접 속옷을 입고 노출을 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모델의 속옷 입은 모습을 최대한 숨겨주며 여배우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한국 정서와는 달리 대만 CF 제작진은 하리수의 속옷 입은 모습을 전혀 보호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폰카는 물론 기념사진까지 요구하는 통에 하리수는 촬영에 집중할 수 없었고, 급기야 제작진과 마찰을 빚으며 촬영이 중단되고 말았다.
완벽한 몸매를 뽐내며 속옷맵시를 자랑하는 스타들이라지만 광고가 대중에게 공개되기까지 반드시 거쳐야 할 작업이 있으니 바로 보정작업이다. 조금 더 길고 볼륨 있게 보이기 위해 거치는 이 작업은 어지간한 스타들도 피해갈 수 없는데, 역대 수많은 속옷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이 보정작업을 피해간 이는 바로 8등신 몸매의 모델 장윤주다. 최근 속옷 CF모델로 합류한 그는 촬영 현장에서부터 남다른 포스를 뽐내며 관계자들을 감탄시켰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업계 관계자들이 꼽는 역대 최장시간의 보정 작업을 거친 연예인은 잠시 유명 속옷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배우 C다. C는 지속적인 다이어트를 통해 몸매를 유지하고 있어 촬영에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그녀의 허벅지가 문제였다. 기존에 활동하던 모델들에 비해 유난히 튼실한 허벅지가 옥에 티였다고. 후보정을 담당한 작업팀은 다리 늘리기보다 더 어렵다는 허벅지 줄이기에 며칠 밤을 지새웠다는 후문이다. C는 해당 브랜드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나이 어린 후배 D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는 굴욕을 겪어야만 했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