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로 찍은 셀카 팔아 11억 수익 “왜 사가는지 이해 못하지만 감사할 따름”
‘오픈씨’의 경우 지난 1월 거래액이 49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를 돌파했으며, 이는 지난해 8월의 34억 달러(약 4조 원)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액이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컴퓨터 공학과 학생인 술탄 구스타프 알 고잘리(22)도 이런 행운의 인물이다. 심심풀이로 찍어왔던 자신의 셀카를 NFT로 만들어 판매한 후 하룻밤 사이에 백만장자가 된 것. 현재 ‘오픈씨’에 등록된 그의 셀카 파일들은 ‘고잘리 에브리데이(Ghozali Everyday)’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2017년부터 거의 매일 셀카를 찍어온 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셀카 파일은 약 1000개에 달한다. 당초 셀카를 찍은 목적은 타임랩스 비디오를 만들기 위해서였지만, 최근 NFT 붐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고잘리는 “NFT 수집가들 가운데 누군가 내 얼굴을 수집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고 NFT를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성공을 기대했던 건 아니었다. 고잘리는 “누군가 내 셀카 파일을 사고 싶어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파일 하나에 0.00001이더리움(3달러, 약 3500원) 정도의 가격을 매겼다”고 설명했다.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요리사가 그의 파일을 하나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갑자기 파일 가격이 0.9이더리움(약 3000달러, 약 360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주문이 쇄도했고, 그 결과 그가 NFT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은 총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387개가 넘는 NFT를 판매한 고잘리는 “사실 아직까지도 나는 사람들이 왜 내 셀카 사진을 사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5년간 셀카를 찍은 내 노력이 결실을 맺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번 돈으로 무엇을 할 계획인지에 대해서 고잘리는 “현재로서는 이 돈을 재투자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언젠가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열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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