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종>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전세홍. 영화 <짐승> 이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그가 연기 변신을 준비 중이다. 바로 9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여제>와 연극 <느릎나무 그늘의 욕망> 두 작품에서 동시에 악역을 맡았다. 전세홍에게 악역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다.
“드라마 <여제>와 연극 <느릎나무 그늘의 욕망> 두 작품을 동시에 하게 됐어요. 두 작품 모두 캐릭터가 강한 편이라 힘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특히 드라마 <여제>에선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저질러 버리고 마는 ‘최고의 악역’을 연기하게 됐죠. 쉽지 않은 연기지만 그만큼 제 연기력을 펼칠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해 망설임 없이 작품을 택하게 됐어요.”
전세홍은 레드카펫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매번 그의 파격 의상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등 ‘완벽한 몸매의 소유자’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이러한 대중들의 관심이 감사하지만 때로는 부담되기도 한다. 비주얼보다는 연기로서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정말 제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은 역시 영화 <실종>이에요. 제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평소 존경했었던 선배님, 감독님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게다가 이 작품으로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공식석상에서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비주얼적인 부분을 많이 기억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부분이죠.”
연기에 대한 고집도 상당하다. 어렸을 때 막연히 꿈꿔왔던 ‘배우’라는 직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연극무대와 영화단역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전세홍의 첫 영화 출연은 문근영 주연의 영화 <댄서의 순정>. 대사라고는 짧은 한마디뿐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촬영 현장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어렸을 때는 막연히 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도 꿨었죠. 그런데 오랫동안 연극무대, 영화현장에서 연기내공을 쌓다보니 이제는 정말 꾸준히 노력해서 사람들에게 연기로 인정받는 것이 제 목표가 됐어요. 몸매 좋은 비주얼 배우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하루빨리 인정받고 싶어요.”
글=최정아 기자 cja87@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