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은 저에게 심장 같은 앨범이에요. 데뷔 앨범을 위해 100곡을 받았지만 대부분 ‘어머나’ 풍의 발랄하고 재미난 가사의 세미 트로트 음악뿐이었어요. 제가 원했던 정통 트로트 음악은 거의 없었죠. 하지만 <일편단심>은 우리 정통 가락과 가사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노래였어요. 1년 8개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고 행복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각종 어린이 동요대회와 합창단에서 노래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았다. 각종 가요제에서 상도 휩쓸었다. 성악을 전공하라는 부모님의 권유에도 트로트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았다. 박경림 박진희 등과 동덕여대 동기이기도 한 금잔디는 수석 졸업을 한 수재이기도 하다.
“정말 신기하게도 갓난아기일 때 ‘엄마’라는 말보다 트로트 노래 가사로 입을 뗐다고 해요.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를 좋아했어요. 성악을 하라는 부모님도 제 고집을 꺾진 못하셨어요. 작사가 김태곤 선생님이 계신 대학의 실용음악과 수석 입학을 한 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수석 편입했죠. 정말 감사하게도 이후에 수석 졸업하여 학장님이 제 첫 앨범 <영종도 갈매기>를 발매해 주셨습니다.”
금잔디는 음악적 고집이 상당하다. 데뷔 이후 몇 년 동안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성향을 인정해줄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었다. 그는 지금의 소속사와 인연을 맺고 ‘황금물결이 펼쳐지듯 뻗어나가라’라는 의미의 ‘금잔디’라는 예명을 얻게 됐다. <꽃보다 남자>가 방영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친숙한 이름으로 남았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트로트가 저평가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나훈아 이미자 선생님 같은 가슴을 울리는 정통 트로트를 부르는 트로트 가수는 많지 않죠. 사실은 트로트가 정말 어려운 음악이에요. 재밌는 가사와 발랄한 멜로디의 트로트도 좋지만 정통 트로트를 고집하는 저 같은 트로트 가수들이 더 많아졌으면 해요. 앞으로 정통 트로트의 부활에 앞장 서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글=최정아 기자 cja87@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