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 곳곳에 피어난 곰팡이는 축농증·잔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진은 욕실 곰팡이 제거 장면. 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 |
#눅눅한 집안 습기를 잡아라
집안 가득한 습기를 어떻게 없애야 할까. 집안의 습기를 없애려면 에어컨의 제습기능을 이용하거나 가끔 보일러를 틀어 난방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판 밑에 습기가 차는 경우라면 마른 걸레로 장판 밑의 물기를 닦고 에탄올로 다시 한 번 닦은 후 신문지를 깔아둔다.
△옷장=옷장 속은 다른 어느 곳보다 습기가 차기 쉬운 곳. 습기가 찬 옷장에 둔 옷에는 곰팡이가 슬고 좀벌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옷은 통풍이 잘 되도록 될 수 있는 한 헐렁하게 수납하는 것이 좋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습기가 차는 비닐 대신 입지 않는 웃옷을 덧씌워 옷을 걸어두도록 한다.
특히 비가 자주 올 때는 옷장 안에 습기 제거제를 두는 것은 필수. 습기 제거제와 함께 방충제, 참숯을 넣어두어도 좋다. 또한 옷을 접어서 보관할 때는 신문지를 깔고 습기에 약한 모직물과 폴리에스테르는 위쪽에 수납한다. 서랍 아래쪽은 습기가 잘 차므로 자주 입는 옷은 아래에 둔다.
△가전제품=여름철 가전제품에 습기가 차면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집안에 있는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거나 끊어진 곳은 없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디오 같은 음향기기는 특히 습기에 민감하다. 바닥에 직접 닿게 둔 제품의 경우 스티로폼에 패브릭이나 시트지를 덧씌워 깔아두면 바닥의 습기를 막을 수 있다.
컴퓨터의 경우 비가 자주 올 때는 하루에 30분 이상 켜두면 고장을 막을 수 있다. 습기를 없앤다고 드라이어를 대는 것은 드라이어가 정전기를 일으키므로 피하도록 한다.
VCR 세트나 비디오테이프를 보관해두는 곳에는 김이나 과자 포장에 들어있는 실리카겔을 함께 둔다. 의외로 값싸고 편리한 제습제가 된다.
△수납장=물건을 수납해둔 곳은 그늘진 곳이 대부분이라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습기가 맺히기 쉽다. 수납해 둔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수납장 습기 제거는 필수적이다.
비에 젖은 신발은 밖에서 충분히 말린 뒤 신발장에 넣어야 한다. 젖은 신발을 곧장 넣으면 신발장 안에 습기가 차고 신발에 남은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핀다. 신발을 보관할 때는 신문지와 제습제인 실리카겔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문지를 신발 앞에 끼우고 실리카겔을 넣어두면 신발장 속 습기까지 막을 수 있다.
신발장이나 서랍장, 싱크대 같은 수납공간에는 녹차 잎이나 실리카겔, 숯 등을 써서 습기를 제거한다. 돈이 들지 않으면서 간편한 제습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싱크대 서랍 같은 수납장 바닥에는 신문이나 종이를 깔아두고 수시로 갈아준다. 그래도 개운치 않다면 항균 시트를 깔아주고 자주 통풍을 시키는 것이 좋다.
#가족 건강 위협하는 곰팡이
요즘처럼 습기가 많이 차고 더운 날씨에는 곰팡이가 잘 생긴다. 그대로 두면 곰팡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는 만성축농증이 될 수 있고, 어린이는 기관지를 자극해 잔기침을 일으키기도 한다.
을지대학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는 “곰팡이가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가 매우 작아 호흡기로 흡입되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욕실=대부분의 욕실은 햇볕이 잘 들지 않고 통풍도 잘 안 되므로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겨울에도 온수를 쓰고 문을 꼭꼭 닫아놓으면 곰팡이가 생긴다. 곰팡이는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부지런히 욕실의 물기를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른 걸레로 틈틈이 닦아주고 실리콘 부분은 락스 희석액을 이용해서 곰팡이를 방지한다. 또한 샤워하고 난 뒤 욕실은 습기가 가득 찬 상태다. 이 공기가 바깥의 더운 공기와 만나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어느 정도 환풍기를 틀어둔 뒤 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환기구 청소도 틈틈이 해준다. 욕실의 환기구는 습기와 먼지가 많아 쉽게 더러워지고 곰팡이가 핀다. 환풍기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환기구의 습기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칫솔을 이용해 닦아준다.
욕실 타일 역시 수시로 닦는 것이 제일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곰팡이 제거용 세제를 마른 수건에 뿌려 닦아주면 타일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 집 안에 숯을 놓으면 습기가 훨씬 줄어든다. |
벽에 기구를 바짝 붙여두면 가구와 벽 사이에 습기가 차서 잘 마르지 않고 곰팡이가 피기 쉽다. 가구는 벽에서 조금 떼어서 두고 바닥도 자주 청소한다. 그리고 곰팡이가 피려고 하는 부분은 마른 걸레와 칫솔을 이용해서 벽지의 곰팡이를 없애고 물걸레로 닦은 후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둔다.
또한 벽과 가구 사이, 가구의 뒷면, 만져봐서 습기가 느껴지는 벽은 가끔 선풍기를 틀어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곰팡이를 방지하는 방법이다.
△베란다=여름에는 창을 계속 열어두는 베란다는 습기가 잘 맺히고, 부지런히 청소하지 않으면 먼지가 쌓여 지저분한 장소가 된다.
특히 습기가 많은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수납장을 둔 경우에는 수시로 수납해둔 물건을 꺼내서 수납장을 닦아주고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둔다.
베란다 배수구 주변에 낀 곰팡이, 먼지는 샌드페이퍼와 칫솔, 중성세제를 이용해서 닦아준다. 비가 오고 난 후에는 마른 걸레로 주변의 물기를 닦아주는 게 좋다.
만약 실리콘이 벗겨진 베란다의 창틀 부분, 벽이 갈라진 부분이 있을 때는 미리 방수용 실리콘을 발라둔다. 습기가 스며들어 곰팡이가 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베란다 벽이나 천장에 곰팡이가 필 때는 누수의 신호일 수 있으니 미리 관리하는 업체를 불러 점검해보는 게 좋다.
△옷장·수납장=옷장이나 수납장에 곰팡이가 피었을 때는 일단 물건을 다 꺼내고 식초를 물과 섞어 마른 걸레에 묻혀 닦아내면 산에 약한 곰팡이가 어느 정도 없어진다. 페인트를 칠한 벽에 곰팡이가 피는 것도 여간 속상한 일이 아니다. 이럴 때는 우선 벽에 핀 곰팡이를 닦아 내고 항균 페인트를 덧칠하는 방법이 좋다.
#집에서 퀴퀴한 냄새난다면?
△현관=하루에도 여러 번씩 식구들이 드나드는 현관은 습기가 찬 신발, 우산 때문에 악취가 잘 나는 곳이다. 번거롭더라도 바닥을 자주 청소해 주어야 현관 특유의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신발장은 발 냄새, 가죽 냄새 등의 냄새가 섞여 악취가 나기 쉬운 곳으로, 자주 문을 열어 통풍을 시킨다. 습기가 많을 때는 드라이어로 구석구석 말린 뒤 탈취제를 뿌려두면 냄새가 좀 덜해진다.
현관에 젖은 우산을 그대로 뭉쳐서 두는 것은 피한다. 우산을 펼쳐 물기를 말린 뒤에 보관해야 퀴퀴한 냄새도 나지 않고 우산도 녹이 슬지 않아 오래 쓸 수 있다.
△배수구=날씨가 습하면 부엌과 욕실, 베란다의 배수구에서는 악취가 풍기기 쉽다. 배수관의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면 조금만 신경 쓰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우선 설거지를 마치고 난 후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둔다. 배수구에 낀 기름때가 씻겨나가고 막혀 있던 배수관이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도 뚫린다.
배수구 거름망은 자주 꺼내서 중성세제와 칫솔을 이용해 잘 닦아준다. 음식 찌꺼기와 물때를 닦을 때는 굵은 소금이나 베이킹파우더를 써도 좋다. 배수구에 악취와 물때가 심하고 청소하기 번거롭다면 염소 성분이 포함된 배수구 샷이나 배수구 볼 같은 제품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엌=음식을 만드는 부엌은 수납하는 물건이 많고 매일 음식물 쓰레기가 쌓이다 보니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 쉽다. 싱크대 선반과 서랍도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럴 때는 말린 녹차 잎을 넣어두면 녹차 잎이 좋지 않은 냄새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싱크대 아래의 배수관은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악취가 날 수 있으므로, 가끔 문은 열어 통풍을 시키고 틈틈이 드라이어로 물기를 말려준다.
△에어컨=에어컨에서 악취가 날 때는 먼저 송풍 운전으로 에어컨 내부를 말린 뒤 실내기의 필터를 꺼내 1~2주일마다 중성세제를 탄 40°C 이하의 물에 씻어 사용한다. 슬림형 에어컨의 앞면을 열면 열교환기가 나오는데, 여기에 곰팡이나 세균을 없애주는 에어컨 세정제나 락스를 희석한 물로 먼지와 때를 제거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을지대학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
진공청소기로 구석구석 햇볕 났을 때 방망이질
피부염이나 천식, 기관지염,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는 눅눅한 잠자리, 습한 날씨를 매우 좋아한다.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려면 침구를 청결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우선 침대 매트리스는 햇볕이 날 때마다 말리는 것이 제일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매트리스에 주사하는 세균 제거제를 이용해보자. 간단하게 진드기를 없앨 수 있다.
카펫이나 각종 패브릭 소품, 침구에 있는 집먼지진드기는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진드기가 사는 기반인 먼지까지 없앨 수 있다. 진공청소기로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한다.
해가 좋은 날은 이불이나 카펫을 밖에 널어 말린다. 이때 집에 있는 나무 방망이를 이용해서 두드리면 섬유 사이에 있는 집먼지진드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평소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지를 없애는 것이다. 집안은 늘 구석구석까지 청소해서 청결하게 관리하고 특히 아이들 방은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