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액취증 치료의 권위자 기타무라 요시히로 의학박사는 “아주 심각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은 스스로 조금만 주의하면 암내를 없앨 수 있다”며 “연어나 게를 자주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암내는 겨드랑이 밑, 배꼽 주변, 귓속, 성기 주변 등 몸의 일부에 있는 땀샘 분비선 아포크린선에서 나는 땀 때문이다. 이 땀은 끈적끈적한 게 특징인데, 단백질, 지질, 당질, 암모니아, 철분 등 여러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땀에는 피부 표면에 있는 여러 균이 번식하기 쉬워 발효를 하면 독특한 체취를 풍기게 된다.
이를 막아주는 것이 아스타잔틴(Astaxanthin)이다. 아스타잔틴은 ‘수퍼비타민E’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강력한 항산화 천연색소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다. 연어의 붉은 살이나 송어 살, 도미 껍질, 새우와 게 껍질 등에 붙어 있다. 특히 연어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연어를 주식으로 하는 에스키모 인들은 액취증은 물론 심장병이나 동맥경화 같은 질병도 거의 없다고 한다.
육류나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등 서구형 식습관으로 길들여진 이는 암내가 더 심하다. 고단백질 동물성 지방 섭취가 많으면, 아포크린선 분비가 더 활발해지기 때문. 그래서 육류 섭취를 줄이고 비타민 C나 E가 풍부한 채소나 야채를 꾸준히 섭취해 체질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게 좋다. 참고로 비타민 C는 빨간 피망이나 양배추, 유자나 레몬 등에 특히 많으며 비타민 E는 호박과 무, 참기름에 많이 들어 있다.
암내는 부모 중 한 사람만 있어도 유전이 되므로 가족력이 있는지 한 번쯤 체크해 봐도 좋다. 발 냄새가 나는 사람은 암내도 함께 날 확률이 크므로 발 냄새도 확인해보도록 한다.
목욕은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 하는 게 좋다. 기타무라 박사는 “38~39℃의 미지근한 물에서 5분 이상 몸을 담그면 몸의 피지가 잘 씻겨 내려간다”고 지적한다. 하루에 여러 번 자주 샤워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피지가 다 떨어져 나가면 오히려 상실된 각질층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체취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냄새가 걱정된다면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자주 땀이 나는 겨드랑이나 배꼽 주변 등을 닦아주는 게 좋다. 또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땀을 흡수하는 면셔츠 등을 입도록 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 남한테서 암내를 지적받은 적이 있다.
□ 땀을 흘리면 셔츠나 정장에 누르스름한 땀자국이 생긴다.
□ 땀이 심하게 끈적거리면서 점액질이다.
□ 귀지는 항상 촉촉한 편이다.
□ 부모님 혹은 부모님 중 한 명이 액취증이다.
□ 털 색깔이 진한 편이다.
□ 지성 피부다.
□ 평상시 스트레스가 많다.
□ 야채보다 고기를 좋아한다.
□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
□ 신발을 벗고 나면, 신발이나 양말에서 냄새가 난다.
□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다.
□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땀을 흘린다.
→체크항목이 6개 이상일 경우 액취증일 확률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