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어요. 연기를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삶을 살아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도 많이 받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이룰 수 없었죠. 스무 살 이후에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혼자 독학으로 연기를 공부했어요. 혼자 책을 보면서 공부하다보니 시행착오도 겪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큰 도움이 됐죠.”
김승아의 데뷔작은 태릉선수촌 생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닥터챔프>다. 처음 경험해보는 촬영장 분위기가 낯설기도 했지만 즐거웠단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마침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인 배우지만 하고 싶은 배역은 많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신민아 선배님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수수해 보이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물론 악역이나 카멜레온 같은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 하지만 차근차근 제가 연기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승아는 노력파 배우다. 작은 역할이라도 전체 대본을 읽고 각 캐릭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노력도 빼놓지 않는다. 평소 쉬는 날이면 자신의 연기를 비디오로 녹화해 부족한 점은 없는지 확인한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신인배우라면 누구나 겪는다는 ‘카메라 울렁증’을 아직 겪지 않았다.
“사실 유이가 제 수영 후배예요. 많은 사람들이 ‘유이 따라서 연예인 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아냥 섞인 말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저도 쉬운 마음으로 이 연예계 문을 두드린 것은 아니거든요. 저는 스타나 연예인보다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 길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잘 알지만 오랫동안 원했던 일인 만큼 즐겁게 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제 모습 기대해 주세요(웃음).”
글=최정아 기자 cja87@ilyo.co.kr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