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척추나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요통이 지속된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것일 확률이 높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이 긴장하는데 목과 어깨 통증과 함께 요통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변비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으며 장시간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운전을 못하는 이들도 있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 자율신경계의 조화가 무너져 혈류가 나빠지고 근육이 더 긴장한다. 또 뇌내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이 생겨 뇌가 오작동을 한다. 평상시라면 아픔을 느끼지 않을 경미한 몸의 변화도 강한 통증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런 타입의 요통 환자들은 그냥 내버려 두면 자연스레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면 근육이 경직돼 심지어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일본의 간토 골격의료센터에서는 최근 요통으로 내원한 환자 중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가 15%이고, 나머지 85% 환자는 ‘비특이성 요통’이라 밝혔다. 거의가 스트레스로 인한 요통인 셈이다. 이 센터에서는 2010년에 갑자기 허리를 삐끗해서 병원에 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된 비교 실험을 실시했다. 68명에게는 나을 때까지 집에서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32명에게는 될 수 있는 한 평소대로 생활을 계속하며, 심리 상담 등을 실시하고 취미생활을 권장하는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1년 후인 2011년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재발률을 조사해보니, 놀랍게도 평소대로 생활한 환자보다 집에서 안정을 취한 환자가 3.65배나 많이 요통이 재발했다.
간토 골격의료센터에서는 스트레스가 극심한 요통 환자의 경우, 하루의 행동과 아픔의 정도를 노트에 기록하게 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스트레스를 분석해 치료를 한다. 노트를 분석하면 비특이성 요통 환자는 대체로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과의 갈등이 빈번하고, 주어진 일의 완수나 시험 통과 등을 앞두고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이 크다.
센터 측은 “평소 취미생활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고, 복식호흡을 의식적으로 연습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한다. 또한 스트레스 체내 반응을 완화시키기 위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비타민 C와 혈행을 촉진하는 비타민 E 섭취도 중요하다. 비타민 C가 많은 키위, 사과, 딸기, 귤이나 비타민 E가 풍부한 아몬드나 땅콩, 아보카도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최근 1개월간 자신의 심리 정서적 상태를 체크하자. 각 항목마다 답을 아니오, 때때로, 거의 매번 중 골라 각기 1점, 2점, 3점을 매겨 합산한다. 합산 결과가 15점 이상이면, 스트레스성 요통일 가능성이 있다.
1. 갑자기 울고 싶어지거나 실제로 울음을 터뜨린 일이 있다.
2. 스스로가 비참하게 느껴지면서 기분이 가라앉는다.
3. 항상 긴장하고 있는 편이며, 짜증이 난다.
4. 사소한 일로 신경이 예민해져 화를 낸다.
5. 식욕이 없다.
6. 하루 중 저녁이 가장 기분 좋다.
7. 왜 그런지 모르게 피곤하다.
8. 평소처럼 일하기가 힘들다.
9. 수면 시간이나 수면의 질에 만족하지 못한다.
10. 잠에 잘 들지 못한다.
스트레스 극복 십계명
1. 추측하지 말고 사실만 믿자.
2. 무슨 일이든 70%만 완수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자.
3. 남을 바꾸려 하기보다 자신을 바꾸자.
4. 망설이기보다 차라리 행동을 하자.
5.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판단하고 행동하자.
6. 힘을 빼도 되는 일이 무엇인지 미리 생각하자.
7.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자.
8. 한꺼번에 많은 것을 이루려고 바라지 말자.
9.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
10. 남에게 의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