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방송 <열전 천하무적> MC로 활동하며 군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케이블 방송에서 의학 전문 프로그램 리포터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현직 의사들에게까지 인정받는 교양 리포터 김경진. 그는 요즘 교통방송에서 교통캐스터로 활동하며 운전자들의 안전 운행 도우미로 맹활약 중이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길거리캐스팅돼 CF와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어요. 대학교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들어가 연기 공부에 매진했었죠. 그런데 봉사활동을 하며 생각이 변했어요. 재능기부 차원에서 한국백혈병환우회에서 기자 겸 리포터로 활동했는데 그 과정에서 점점 리포터의 매력에 빠져들었거든요. 안산호수여성합창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자선공연에 자주 참가했는데 그 때마다 제가 MC를 보면서 점점 연기보다 리포터가 제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김경진은 교양 리포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리포터의 매력에 빠져들었지만 나름의 고민도 많았다. 연기 공부에만 매진해온 터라 리포터로서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
“시사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데 아직까지는 제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화여대 대학원에 진학해 언론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리포터로 활동하며 학업을 병행하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보려고요.”
“김나영 씨가 무명 시절에 출연해서 화제가 됐던 <열전 천하무적> 마지막 시즌인 시즌6에서 MC를 봤어요. 6개월 동안 매주 군인들과 함께 방송 녹화를 했는데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제가 김나영 씨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초반엔 군인들의 반응이 별로였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마운 시간들이었어요.”
교양 리포터로 활동하며 김경진은 아나운서라는 또 다른 꿈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일을 하며 방송국 아나운서 공채 시험까지 준비한다는 게 쉽진 않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교양 리포터로 활동하며 좀 더 전문성을 갖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게 됐어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닫게 됐거든요. 물론 연기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기도 해요. 언젠가 다시 매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는 중독성이 강하거든요. 그 꿈들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려갈 거예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