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한 소비자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인 ‘크림’에 무신사에서 샀던 명품 브랜드 피어오브갓 에센셜 티셔츠를 되팔았다. 크림이 이 제품을 검수한 결과 가품이라는 판정이 났으며 이에 대해 주의하라는 취지의 공지를 올렸다. 무신사는 해당 제품이 100% 정품이라고 반박했지만, 크림은 해당 제품이 가품임을 계속 주장했다.
무신사는 “해당 제품은 글로벌 공식 유통처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진품”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크림이 지난 3월 25일 피어오브갓 본사에 정식 검증을 요청한 결과 무신사에서 판매된 티셔츠는 가품으로 판명됐다. 이에 무신사는 공식 사과와 함께 “피어 오브 갓에서 4월 1일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현재 해당 제품을 구입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 금액의 200% 보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무신사의 가품 판매 사태에 대해 ‘믿었던 사이트인데 짝퉁을 팔다니 충격’, ‘기본 검수조차 안 하고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리셀 제품을 자주 구매하는 A 씨는 “무신사에서 파는 다른 브랜드 제품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에서 종종 옷을 구매한다는 B 씨는 “한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짝퉁이 유통됐다는데 앞으로 누가 온라인으로 옷을 사고 싶어 하겠냐”고 말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이나 보상 체계를 더 갖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다른 관계자는 “정식 수입업체가 아닌 개인이나 일반 업체를 통해 수입하는 병행수입 자체가 정품 입증이 어렵다는 리스크가 있다”며 “이 리스크를 어떻게 줄여 나가느냐가 플랫폼 기업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진품과 가품을 구별할 수 있는 검수 시스템을 마련하고 전문 인력 배치를 통해 소비자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며 “또 다른 가품 논란을 막기 위해 명품 등을 감정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소비자들은 어쨌든 무신사를 신뢰하고 구매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해명과 적절한 보상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