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곡 ‘블링블링’으로 인기몰이 중인 달샤벳이 <일요신문>을 찾았다(왼쪽부터 수빈, 세리, 지율, 비키, 아영, 가은). |
“정말 고생 많았어요. 피부가 좋은 편이라 얼굴에 한 번도 뭐가 생겨본 경험이 없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부 트러블이 다 생겼을 정도예요. 물도 안 맞고 공기도 안 좋아 수빈이는 각막염까지 생겨 고생했죠. 의상도 삼일 치밖에 없어서 호텔방에서 멤버들이 직접 빨래를 해야 했어요. 하나 둘 예정된 스케줄이 취소됐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정말 우울했죠.”
리더 비키의 설명이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달샤벳 멤버들은 앞으로 해외 공연을 떠날 때에는 비자 주머니를 만들어 직접 챙길 것이라는 각오까지 들려줬다. 그렇지만 고마운 일들도 많았다고 지율은 말한다.
“우리 상황을 접한 현지 한국 분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특히 공연 끝난 뒤 회식을 했던 한인 식당에서 우리 소식을 접하고 공짜로 식사를 대접해주시더라고요.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주셨는데 그곳 사장 어머님 얼굴이 지금도 생생히 생각나요.”
지난 여름부터 본격적인 해외 공연 행보를 시작한 달샤벳은 7월 필리핀, 8월 일본 공연에 이어 9월에 중국 공연에 나섰다가 어처구니없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분명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세리는 특히 중국에서 자신들을 열렬히 응원해준 팬 30여 명이 고마웠다고 말한다.
“중국에 도착할 때 공항으로 나와 주신 팬들 30여 분이 계세요. 3일 내내 아침마다 호텔에 찾아와 하루 종일 우리를 응원해 주셨고 삼일째 되는 날엔 공항까지 배웅 나와 주셨어요. 공항에서 비자 분실 사실을 알게 됐을 땐 그분들이 걱정하실까봐 얼마나 난감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그분들이 모두 공항을 떠난 뒤 우리도 다시 광저우 시내로 돌아왔어요. 달샤벳을 알고 응 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데 우리 여섯 멤버들의 이름까지 다 알고 계셔서 정말 감동받았어요.”
요즘 새 노래 ‘블링 블링’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달샤벳은 조금씩 해외 활동을 병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비자 분실 사고를 겪었다. 9일가량 중국에 발이 묶여 있었던 터라 멤버들은 농담 삼아 자신들을 ‘억류돌’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외 활동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 이제 달샤벳을 응원하고 그들의 무대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세계 각지에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