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센터 문무홀 리뉴얼 기념 (재)국립정동극장 신규 창작 뮤지컬
[일요신문] (재)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의 신규 창작 뮤지컬 '태양의 꽃'이 본격적인 상설공연에 들어갔다.
앞서 '태양의 꽃'은 지난 22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 리뉴얼 기념, 개막공연을 가졌다.
이날 저녁 7시 첫 개막공연을 앞두고 문무홀 공연장 앞에는 일찍부터 개막공연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등 '태양의 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순수 창작 뮤지컬인 '태양의 꽃'은 엄격한 계급사회의 신라 진평왕 시절, 여자라는 이유로 왕실의 후계자로 인정받지 못한 덕만공주와 반신반인이라는 소문으로 왕실을 떠난 비형랑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힘을 모아 왕실의 위협이 되는 무리를 제압하고 나라를 지킨다는 내용이다.
공연이 시작되자 곧바로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무대 조명, 배우들의 다이내믹한 군무 등이 어우러지자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공연은 선덕여왕의 어린 시절 덕만공주가 바라보는 시대적 상황과 다양한 경험을 춤과 노래로 보여 줬다. 선덕여왕으로 성장하는 과정도 서사적으로 구성해 역사적 사실과 함께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달했다.
특히 뮤지컬 배우들뿐만 아니라 전문 한국무용수들도 참여해 작품의 미적인 요소와 주요 캐릭터들의 애환이 담긴 심리적인 묘사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시간 100분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관객들의 몰입은 더욱 깊어져, 어느새 극의 진행에 따라 탄식과 환호, 박수 등이 이어졌으며, 음악에 맞춰 박수로 함께 리듬을 타는 등 공연자들에게도 힘을 보태 주었다.
100분간의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이어지자 400여명의 관람객들이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내, 올해 경주브랜드공연으로 펼쳐질 '태양의 꽃'의 성공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날 개막공연을 관람한 김호진 경주 부시장은 "첫 오프닝 무대에 초청을 받아 영광이고 공연 중간에 극에 몰입이 돼 몇 번 울컥 울컥 했다"며, "도깨비 이야기와 선덕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너무 잘 연출해 너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숙 (사)천년미래포럼 사무국장은 "멋진 공연을 경주에서 볼 수 있다는 게 경주시민으로서 너무 감격스럽다"라며, 배우와 스탭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정성스레 준비해 온 간식을 전달했다.
포항에서 온 이주영씨는 "이렇게 재미있고 수준 있는 뮤지컬을 경주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공연하는 배우들과 무대 배경 등 모든 것이 좋았다"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태양의 꽃' 공연관람을 꼭 추천하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개막공연을 무사히 마친 연출가 추정화씨는 "오늘 공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배우들이 잘 해내서 다행이고 무사히 올라간 것 만으로도 안도가 됐다"며, "첫 개막공연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더 안정되고 좋은 공연으로 '태양의 꽃'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태양의 꽃'은 '프리다', '인터뷰', '스모크', '루드윅', '블루레인' 등을 탄생시키며 뮤지컬계의 신화로 불리는 황금콤비 추정화 작‧연출가, 허수현 작곡가, 김병진 안무가 세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재)국립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마저 줄어들어 안타까운 가운데 태양의 꽃을 개막할 수 있어 기쁘다"며, "침체된 공연예술 환경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연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공연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양의 꽃'은 오는 9월 30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상설로 진행되며,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는 국립정동극장 경주사업소로 하면 된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지난해 '용화향도'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올해 새롭게 '태양의 꽃'을 선보이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공연장에 오셔서 좋은 공연도 보시고 생활의 활력도 충전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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