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등신의 신세대 트로트 여가수가 화려한 데뷔를 준비 중이다. 내년 2~3월 데뷔를 예정으로 한창 연습 중인 이지혜는 패션모델 출신이면서 걸 그룹 멤버로 데뷔할 뻔 했던 이력까지 갖고 있다.
“걸 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안무와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아쉽게 데뷔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무렵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게 됐어요. 어려서부터 트로트에 관심이 많아 이왕이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 다행히 회사에서 제 의사를 받아들여 줘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어요.”
이미 데뷔곡이 나온 상황에서 요즘 이지혜는 한창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학창시절 밴드 활동을 했었다는 이지혜의 모습은 영화 <복면달호>의 ‘봉달호’와 닮아 있다.
“걸그룹 준비 당시에도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트로트는 발성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어요. 소위 말하는 ‘꺾기’는 아직 연습하고 있지 않아요. 트로트는 소리 자체가 길어야 하는데 제가 습관적으로 미성을 내곤 해서 어려움이 많아요. ‘꺾기’ 같은 기술적인 부분을 익히면 맛만 먼저 알게 돼 기본을 모르게 될 수 있다는 얘길 듣고 지금은 소리를 끌어내는 데 더 역점을 두고 있어요.”
이지혜는 176㎝의 훤칠한 키와 몸매가 돋보인다. 이런 빼어난 신체 조건으로 인해 이지혜가 가장 먼저 활동하게 된 영역은 패션모델이었다. 1년가량 패션모델로 활동한 그는 자연스럽게 걸 그룹 데뷔 기회까지 잡았지만 아쉽게 데뷔는 무산되고 말았다.
솔로, 그것도 트로트 가수로 데뷔를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이지혜는 연예인에 대한 생각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엔 남들에게 주목받고 싶고, 튀고 싶고, 또 예쁘고 싶어 연예인을 꿈꿨지만 이제는 사람들과 흥을 나누고 싶다는 꿈을 향해 뛰고 있다고.
“사람들과 흥을 나누는 게 너무 좋아요. 지금 회사를 만나 다시 한 번 연예인의 꿈을 키우게 되면서 진지하게 생각해봤어요. 과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저는 무대가 좋아요. 그렇지만 제가 무대에 서있기 때문이 아니라 저로 인해 즐거워하는 관객들 때문에 기쁘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흥을 나누는 데 최고의 음악이 트로트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지금 이 길에 서 있습니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