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과 성소수자 잘 걸려” 근거 없는 추측…시민 오해 부추기고 방역당국 대응노력 찬물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원색적인 비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아프리카인들과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유독 감염 사례가 두드러진다고 주장하는 보도가 그렇다.
이와 관련,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이런 일부 매체의 보도가 다분히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이라고 규정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감염 확산에 대한 대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AIDS는 일부 언론을 통해 감염자의 상당 비율이 동성애자, 양성애자를 비롯해 최근 남자들끼리 성관계를 가진 경우라고 묘사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경우 인종과 성적 취향에 상관없이 누구든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인과 성소수자들에 대한 일부 매체의 보도는 “동성애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오명을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
매튜 카바나 UNAIDS 사무차장은 “이런 식의 억측과 비난은 유행성 질병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신뢰를 훼손시키고 대응 능력을 방해한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경험에 따르면 이러한 오해는 사람들의 공포심에 불을 지르고 적절한 치료를 꺼리게 한다. 또한 감염 사례를 확인하려는 방역당국의 노력을 방해하고, 효과적이지 못한 징벌적 조치를 취하도록 부추긴다. 이로써 적절한 대응 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요컨대 충분히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무차별적인 비방과 주장은 신속한 대응 조치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라는 의미다.
한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증상으로는 발열, 근육통, 림프절 부종, 오한, 탈진, 수두와 비슷한 발진 등이 있다. 치료법은 없지만 보통 2~4주일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며 주로 체액, 호흡기 비말, 침구 등 오염된 물질과 접촉할 경우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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