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걸로 데뷔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정상급 레이싱걸로 발돋움한 이연아가 최근 다시 한 번 방송인으로의 고속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케이블TV XTM의 인기 프로그램 <레이싱걸 서바이벌 시즌 5>에 출연한 이연아는 아쉽게도 TOP4까지 오른 뒤 탈락했다. 그렇지만 당시 TOP4에 오른 출연자 네 명 가운데 현재 레이싱걸로 활동하고 있는 이는 이연아가 유일하다.
“서울여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해 유치원 선생님으로 취업해서 반년가량 근무했어요. 어려서부터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던 터라 관련 학과를 나와 그 꿈을 이뤘는데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에 우연히 <레이싱걸 서바이벌>에 출연하면서 직업이 바뀌게 됐어요.”
현재 MK팀 소속 레이싱걸로 활동하고 있는 이연아는 서울 모터쇼에서 렉서스 메인모델로 발탁되는 등 소위 잘나가는 레이싱걸의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어려서부터 끼가 많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좋았다는 이연아에게 레이싱걸은 딱 맞는 옷처럼 자신과 잘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한다.
“유치원 선생님이라는 꿈을 오랜 기간 키워온 터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레이싱걸이라는 직업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어요. 나중엔 언젠가 다시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만약 레이싱걸로 성공해 큰돈을 벌게 된다면 유치원을 차려 원장님이 되고 싶어요.”
“레이싱걸로서의 활동도 매력적이지만 지금은 당차고 상큼발랄한 신인 방송인으로 불리는 것도 기분 좋아요. 1~2년 전에만 해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동시에 벌어져 요즘은 제 정신이 아닐 정도예요. 그런 만큼 제게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려고요.”
레이싱걸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고, 방송인으로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싶다는 이연아.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호흡하며 지내고 싶다는 이연아야 말로 ‘욕심쟁이 우후훗’이다. 그만큼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이연아의 당찬 각오가 아름답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