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 |
연구팀은 대장암과 유방암을 이른바 ‘착석병’이라 지칭하며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과 가장 적은 사람을 비교해봤을 때 사망 위험이 여성은 무려 94%, 남성도 48%나 높게 나왔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리에 오래 앉아있으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C-반응성 단백질 생성이 높아지는데 몸을 움직일 경우 이 단백질 생성을 낮출 수 있다. 또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인슐린 저항력을 높여주고 중성지방(트리글리세이드) 수치를 낮춰서 암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암학회 소속 알파 파텔 박사는 “역학조사 결과 하루 30분 에어로빅을 하더라도 나머지 시간을 앉아서 보내면 암 발병률은 높아진다”며 “무조건 1시간 이상 자리에 앉아있지 말라”고 주장했다. 역학조사 전문가 크리스틴 프리던리치 박사는 “정기적인 운동으로 유방암과 대장암, 자궁내막암 발병 확률을 최대 25∼30%까지 낮출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을 권장했다.
‘착석병’ 소식이 전해지자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은 물론 학생들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이에 국내 전문의들은 “연구결과를 외면할 순 없으나 맹신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오승택 교수는 “착석시간과 대장암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아직까진 착석시간보다 식생활이 대장암과 더욱 연관이 많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하루 30분 이상씩 유산소 운동을 하고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진주고려병원 소화기내과 김현식 과장은 “신체를 움직이면 운동부족을 해결할 수 있고 이는 비만의 위험성도 낮아진다. 특히 복부비만은 대장에 용종을 발생시킬 확률을 높이는데 이를 방치하면 대장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오래 자리에 앉아있기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은데 ‘1시간마다’라는 점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컴퓨터에 1시간 간격으로 타이머를 설정해놓자. 알람이 울리면 즉각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를 걸어 다니거나 짧은 산책을 하면 좋다.
△동료와 논의할 것이 있을 경우 이메일을 보내기보다는 직접 동료를 찾아가자. 동료에게 가는 길이 산책이 될 수 있다.
△이메일을 읽거나 통화를 할 때 손에 가벼운 무게의 물건을 들고 아령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통화 할 때 항상 걸어 다니면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무실도 하나의 운동공간이다. 벽을 이용해 ‘푸시 업’ 동작이나 다리 리프트 등의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다.
△사장에게 직원의 건강을 위해 휴게실에 샌드백이나 철봉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자. 휴식시간이 보다 활발하고 건강해질 것이다.
자료=미국암조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