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아나운서로 스포츠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차유주가 KBS <연예가중계>를 통해 연예 리포터 겸업을 선언했다. Mnet, Y-star 등의 케이블 채널에서 연예 VJ로 활동했던 차유주는 지난해부터 SBS ESPN으로 자리를 옮겨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해왔다. 축구 방송을 위주로 활동해온 차유주는 TBS 축구 전문프로그램 <BEST 11> MC를 맡은 데 이어 지상파DMB 방송사 QBS에서 데일리 스포츠 프로그램 <핫스포츠> MC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한 지 2년여 만에 K리그 팬들 사이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얼마 전엔 빅매치였던 FC서울과 성남일화의 경기에서 시축을 하기도 했다.
“남동생 덕분에 어려서부터 축구에 관심이 많았어요. 축구선수였던 남동생은 중학교 때 이청용 선수와 같은 대회에 참석해 MVP를 받아 이동국 선수로부터 칭찬을 받을 정도의 유망주였는데 부상 때문에 축구를 그만뒀어요. 그렇게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된 뒤 동생과 함께 새벽에 하는 해외리그 축구를 TV로 시청하며 축구 마니아가 됐죠.”
올해부터는 직접 K리그 경기장을 찾아 감독과 선수들 인터뷰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축구 선수들과의 친분도 쌓아가고 있다. 지금껏 가장 힘겨운 인터뷰 상대는 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이라고 한다.
“벌써 수십 번 인터뷰를 했지만 늘 웃지 않으세요. 경기에 이겼음에도 항상 심각한 얼굴이라 ‘표정이 왜 그러세요? 오늘 이기셨잖아요’라고 말을 해야 겨우 살짝 미소를 지을 정도예요. 감독님들이나 선수들 모두 늘 너무 진지해서 친해지기가 쉽지 않아요.”
종종 프로야구를 전문으로 하는 스포츠 아나운서는 선수들과 열애설이 나돌기도 하고 김태균 김석류 부부처럼 결혼한 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는 프로야구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 프로축구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는 게 차유주의 설명이다.
“축구는 야구와 달리 개인 훈련이 거의 없고 대부분 단체 훈련인 탓에 늘 선수들이 함께 몰려 다녀요. 인터뷰 등을 위해 연습 현장에 나가도 선수들과 친해질 틈이 없어요. 그래서 축구 스포츠아나운서와 선수의 열애설이 전무한 것 같아요.”
차유주는 11월 12일 방송을 시작으로 KBS 연예정보프로그램 <연예가중계>에 리포터로 첫 출연했다. 지난 2년 동안 스포츠아나운서로 남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그가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것.
“연예인 인터뷰는 축구 감독과 선수와의 그것과는 전혀 다를 것 같아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김성주 선배님처럼 저도 스포츠 아나운서로 시작해 만능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나중에는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지금은 스포츠 아나운서와 연예 리포터라는 두 길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