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복무 이후 K7리그부터 K리그1 득점까지
김범수는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선발로 나섰다. 제주 입단 이후 세 번째 경기 출전이었다.
김범수는 입단과 동시에 눈길을 끈 선수였다. 그는 지난 6월 중순까지 K4 리그에서 뛰던 선수였다. 서울 중랑 축구단 소속으로 약 1년간 활약하며 22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남기일 감독에게 기량을 인정 받고 곧장 K리그1에서도 상위권 구단인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그는 입단 직후인 지난 6월 21일 대구 FC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조명을 받았다.
첫경기를 선발, 두 번째 경기를 교체로 나선 김범수에게 데뷔골을 넣는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데뷔 이후 세 번째 경기인 FC 서울전에서 결국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5분, 주민규의 뒷꿈치 패스가 수비 뒷 공간으로 떨어졌다. 김범수는 상대 수비수 뒤를 파고들며 일대일 찬스를 맞았고 결국 골을 기록했다.
김범수는 첫 경기에서 37분, 두 번째 경기에서 11분만을 소화했다. 약 73분만에 K리그1 무대에서 골을 넣은 것이다.
첫 골을 넣은 김범수는 골 세러모니 과정에서 자신의 가슴팍을 가리켰다. 제주 구단 전체가 약속한 세러모니였다. 제주는 이날 K리그 최초 '탄소중립' 경기를 치렀다. 제주의 유니폼 역시 재활용 소재로 만든 것이었다. 가슴에는 제주 스폰서와 함께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Carbon Net Zero'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범수의 데뷔골 경기는 33분으로 마무리됐다. 남기일 감독이 이날 첫 교체카드를 꺼내 들며 김범수는 김명순과 교체돼 나갔기 때문이다. 긴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김범수는 밝은 표정으로 벤치에 앉았다. 남 감독도 악수와 함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를 격려했다.
김범수는 K7리그에서의 활동 등으로 한국판 제이미 바디로 불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 출신 공격수 바디는 8부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세계 최고 무대까지 오른 바 있다. 김범수는 고교 졸업 이후 제5기갑여단에서 현역병으로 복무한 이후 K7리그 동두천 씨티즌에서 활약했다. 이후 중랑 축구단을 거쳐 현 제주에 입단했다.
제주=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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