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주인공(수애 역). |
‘열혈 시청자’를 자청하는 허 아무개 씨(여·24)는 최근 드라마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한다. 허 씨는 “아무 생각 없이 텔레비전을 봤는데 언뜻 ‘혹시 나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자주 물건을 잃어버리고 금방 있었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허 씨와 같은 경우라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황의완 박사는 “가끔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기억을 잊어버리는 증상은 건망증이지 치매가 아니다. 유전적 영향이 아니라면 20~30대 치매발병률은 상당히 낮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문가들도 치매 초기와 건망증을 구분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의 설명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노인 인구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대뇌의 겉 부분인 피질이 손상돼 고차원적인 지적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일단 발병하면 계속 진행이 될 뿐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시간이 갈수록 모든 기억을 전반적으로 잃어버려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할 경우 발병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지속적인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건망증은 기억해야 할 것은 많은데 기억용량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치매가 어떤 기억을 영원히 상실하는 뇌질환이라면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잊어버리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다. 건망증은 치매처럼 초기, 중기, 말기로 심화되는 병이 아니며 그 정도가 아무리 심해진다 하더라도 치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1. 뇌를 다양하게 활용하자.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2. 오른쪽 뇌를 자극하려 노력하자. 보통 사람들은 논리를 담당하는 왼쪽 뇌를 많이 사용한다. 예술 활동, 운동을 통해 오른쪽 뇌를 자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규칙적인 운동으로 뇌를 건강하게 만들자. 운동을 하면 뇌 혈류량이 많아진다. 이는 뇌 건강에 중요한 산소, 포도당 등 영양소 공급을 활발히 해 건강한 뇌로 만들어준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