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활동’이라고 하면, 일본에서는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 인기였다. 개인정보 및 원하는 상대의 조건 등을 등록하면 간편하게 결혼상대를 찾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이용자가 급증했다.
한편으로는 ‘매칭 피로’라 불리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NHK 조사에 의하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동시에 평균 5명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이용자의 경우 무려 90%가 “메시지 교환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이 극진한 중개역할을 해주는 ‘결혼상담소’다. 교제 경험이 없고 결혼 상대를 좀처럼 찾기 어려워하는 이들을 성심껏 돕는 서비스다.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건 다른 업계에서 속속 관련 사업에 참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용사 우에하라 게이스케 씨는 “손님의 머리를 커트할 때마다 연애상담에 응하곤 했다”며 “그 경험을 살리고자 작년 10월 결혼상담소를 병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상담에 응하는 것뿐 아니라 프로필 사진 촬영과 메이크업, 패션 어드바이스까지 미용사만의 능력을 살려 결혼활동을 지원한다.
우에하라 씨는 “커트를 하면서 다양한 고객들의 연애관을 들어왔기 때문에 정보량이 많은 편”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친근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왜 다시금 결혼상담소가 인기를 끄는 걸까. 리쇼대학 심리학부의 가와나 요시히로 교수는 “선택지가 증가하면 오히려 선택을 망설이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앱 등이 발달해 선택할 수 있는 상대가 많아질수록 한 명을 고르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다른 심리학 전문가는 “지금은 누군가 끌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선택하기를 어려워하는 시대”라고도 했다. “온라인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최종적인 선택을 할 땐 리얼한 ‘인간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 홍보팀의 우에가미 미사 씨에 따르면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호텔이 ‘맞선의 장소’로 활용돼 왔기 때문인지 신사업이긴 해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호텔의 브랜드력, 신뢰성이 위력을 발휘하는 듯하다”는 설명도 더했다.
특히 부모 세대로부터의 관심이 뜨겁다. 일례로 “혼기가 찬 자녀에게 평소 맞선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들었는데, ‘잠깐 호텔에 식사하러 갈 겸 상담 받아 보지 않겠느냐’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꺼낼 수 있어 좋았다”는 고객이 많았다. 매칭 앱에 비해 안심이 된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호텔 직원, 즉 ‘일류 컨시어지’가 프로필 사진 촬영부터 맞선 장소 세팅, 데이트 및 프러포즈할 레스토랑 선택 등 결혼이 성사되기까지 정성껏 돕는다. 코스에 따라서는 호텔 직원이 직접 맞선 상대를 추천하기도 한다.
가장 극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코스’의 경우 초기비용만 44만 엔(약 430만 원)으로 알려졌다. 호텔 회원이라면 성혼료가 반액이 되는 특전도 있다(성혼 후 호텔에서 피로연을 올리는 경우에 한함). 이와 관련, NHK는 “적지 않은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문의가 상당하다”면서 “그만큼 결혼상담소의 인기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다.

맞선 후에도 친절하게 상담에 응한다. 부모에게 차마 할 수 없는 얘기조차 컨시어지에게는 털어놓을 만큼 호텔 경력직 베테랑들의 케어가 극진하다. 이 정도의 서비스라면 교제 경험, 데이트 경험이 없는 ‘모솔’이라도 안심하고 상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호텔 측 또한 다양한 수익 모델이 가능하다. 가령 성혼이 되면 결혼식 장소로, 아이가 태어날 경우 포토스튜디오에서의 촬영, 부부 결혼기념일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등 고객의 특별한 이벤트를 둘러싸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다. NHK는 “코로나19 시대에 결혼활동 비즈니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퍼져나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