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지와 이지아 |
누군가 ‘구설 어워드’의 오프닝 축하무대를 꾸민다면 그 주인공은 단연 김건모다. 다양한 이슈와 뉴스를 양산하며 각종 포털 사이트의 연간 검색어 순위 연예부문 1위를 차지한 ‘나는 가수다’의 첫 번째 구설수 주인공이 바로 김건모이기 때문. 수상자 명단에 들 정도의 구설수는 아니었으니 오프닝 축하 무대 정도가 어울릴 듯하다.
▲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파격 드레스를 선보인 오인혜. 그는 영화제 이후 구설과 함께 깜짝 스타덤에 올랐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스폰서 파문 A’도 눈길을 끈다.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 과정에서 스폰서 연예인 몇몇의 실체가 드러났는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A다. 검찰의 대형 비리 사건 수사에서 종종 스폰서 연예인의 실체가 드러나곤 했지만 대부분 ‘한물간’ 연예인이 대부분이었던 데 반해 A는 한창 활동하는 현역 스타인 데다 젊은 여자 연예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가장 화려한 소품이 등장한 구설수의 주인공을 뽑는 ‘소품 구설상’ 부문에선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주리가 선정됐다.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을 겪은 김주리는 ‘2억여 원대의 귀금속 밀수 혐의’로 피소돼 눈길을 끌었다. 2억여 원대의 귀금속이 소품으로 등장한 사건이었던 만큼 가장 소품이 화려했던 구설수로 볼 수 있다. 최근 김주리는 유리아라는 예명으로 SBS TV 주말극 <내일이 오면>에 출연하며 연예계 활동을 재개했다.
‘네티즌 인기 구설상’은 2011년 한 해 동안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가장 높은 검색어 순위에 올랐던 이들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그 주인공은 이지아 임재범 카라 빅뱅 등이다. 이지아는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소식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올해 최고의 화제를 양산한 바 있다. 이후 드라마 <나도, 꽃>을 통한 컴백, 엄청난 자산가로 확인된 조부의 친일 논란 등으로 연이어 이슈를 양산했다.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재기된 다양한 루머를 통해, 카라는 2011년 초 내부 사태를 통해, 그리고 빅뱅은 대성의 교통사고와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등을 통해 높은 검색어 순위를 유지했다.
해외 네티즌들에게 높은 관심을 끈 구설수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 네티즌 선정 구설상’에는 한현정과 지드래곤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클레오 출신인 한현정의 경우 중국에서 사기 결혼 논란에 휘말렸는데 그 사실이 중국 언론을 통해 소개돼 화제가 됐다. 모든 의혹을 부인했던 한현정은 결국 중국에서의 결혼이 사실임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대마초 흡연이 문제였는데 일본에서 일본인 팬이 권한 대마초를 담배로 오인해 실수로 흡연하게 됐다고 밝힌 게 문제가 됐다. 일본 팬들은 물론 매스컴에서도 지드래곤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을 정도다.
2011년 구설수로 연예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최고의 남녀 스타는 누구일까. ‘남우구설상’의 주인공은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다. 탈세 의혹에 휘말리며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은 이후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연예관계자들은 강호동이 다소 억울할 것 같다는 반응이다. 탈세 의혹의 경우 계산상의 문제로 비슷한 상황에 처했지만 별 문제 없이 넘어간 스타들이 많다는 것.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논란이 된 김아중과 인순이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국세청의 처분에 불복해 소송까지 벌였다가 패소한 배용준 역시 아무 문제되지 않았다. 부동산 투기 의혹 역시 강호동 소유 평창 땅이 맹지인 터라 ‘투기’ 목적보다는 ‘사기를 당한 것’에 가깝다는 게 해당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우구설상’의 주인공은 단연 한예슬이다. 드라마 <스파이 명월>에서 타이틀롤로 출연한 한예슬은 드라마 제작 환경에 문제제기를 하며 촬영을 무단 펑크냈다. 심지어 미국으로 출국하는 돌발 행동을 보여 드라마가 결방되는 사태까지 야기했다. 결국 촬영 현장으로 복귀해 공식 사과를 했지만 시청률은 턱없이 낮게 나왔다. 또한 사업가 남자 친구와의 결혼설까지 불거지며 또 한 번 이슈를 양산하기도 했다. 영화 <티끌 모아 로맨스>를 통해 컴백했지만 역시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최우수 구설상’의 불명예는 ‘신지식인 1호’에서 몰락한 사업가가 된 심형래에게 돌아갔다. 그가 이끌던 영구아트가 사실상 폐업 상태가 되면서 전 직원들의 체불 임금과 퇴직금을 두고 시작된 논란은 상습 도박, 불법 무기 개조, 성상납 등으로 확산됐다.
‘심사위원 대상’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D’다. 섹스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2011년 최고의 구설 연예인으로 등극할 위기에 몰렸던 D는 다행히 실명 보도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포털 사이트에서 해당 뉴스 공개를 최소화해 이슈에 비해 화제가 덜 됐다. 그렇지만 ‘청부 폭행’ 등의 의혹까지 더해진 데다 맞고소까지 이뤄져 2012년 초부터 더욱 큰 화제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1년 최고의 구설수에 휘말린 ‘구설 대상’은 단연 서태지와 이지아다. 외계인이라 불렸을 정도로 신상 정보를 꽁꽁 숨겨놨던 이지아의 실체가 14년 전에 서태지와 결혼했던 여성으로 확인된 것. 여기에 당시 이지아가 정우성과 열애 중이었던 터라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