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량포구는 서해에서 해오름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
충남 서천 마량리는 조선시대 수군이 주둔하던 군영이다. 본래 남포현(충남 보령)에 있던 군영을 효종 7년에 옮겨 왔고, 이곳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그 군영에서 이름을 따왔다.
마량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이유는 지형적 특성에 있다. 갈고리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간다. 서해를 향해 나가다가 다시 내륙으로 굽어서 돌아선 지형의 끝 지점에 마량리가 앉아 있다. 마량리는 하나의 방파제 같은 구실을 하며 바다를 껴안고 있다. 이 때문에 바다 위로 뜨는 해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마량리에서는 서천 월하성 마을의 띠섬 뒤편으로 솟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아무래도 동해의 일출보다는 웅장함에서 조금 부족하다 싶은 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서해 일출이라는 특별함이 그 모자란 점들을 채우고 남는다.
▲ 마량포구에서 새벽 조업을 하느라고 분주한 모습. |
마량리의 일몰은 동네 뒤편의 동백정에서 본다.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동백숲이 마을 뒷산에 조성돼 있고, 그 꼭대기에 동백정이 있다. 12월로 접어들면서 동백은 서서히 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성미가 급한 나무 하나는 벌써 빨간 꽃을 가득 피웠다.
동백숲은 300여 년 전 마을 사람들이 조림한 것이다. 그 이유에 얽힌 전설이 하나 있다. 마량을 다스리던 이가 바닷가에 있는 꽃뭉치를 많이 증식시키면 마을에 웃음꽃이 필 거라는 꿈의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꿈에서 깨어 바닷가로 나가봤더니 정말 꽃뭉치가 있더란다. 그게 동백이었다.
한편, 마량리는 1816년 우리나라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지역이다. 현재 마량리에서는 2003년 서천군기독교연합회 주도로 성역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동옥 여행전문가 tour@ilyo.co.kr
▲문의: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