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대통령께서 저한테 많이 의지” 진술…박근혜 “최순실이 무슨 전문성이 있어서” 폄하
이날 이원석 특수1부장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 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신문을 시작했다.
문: 피의자는 구체적으로 최순실을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답: 약 40여 년 전부터 최순실의 어머니 등 가족을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최순실과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문: 피의자는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어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최순실과 정윤회(최순실 전 남편)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습니까.
답: 1998년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할 당시 제가 가족도 없어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는 상태였는데, 최순실의 어머니인 임선이가 식사와 가정사 등 생활하는 데 필요한 소소한 도움을 주었고, 최순실의 남편인 정윤회가 보궐선거 과정에서 저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윤회가 비서실장 역할을 하였고 최순실이 큰 도움을 준 것은 없었습니다.
문: 피의자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2012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및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최순실로부터 구체적으로 어떠한 도움을 받았습니까.
답: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없었고 201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여러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했으므로 오랜 인연이 있는 최순실이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저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주었습니다.
문: 피의자는 2012년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최태민 목사 및 최순실과의 관계에 대해 야당 및 언론 등에서 계속 여러 의혹을 제기 받는 상황이었음에도 최순실로 하여금 선거운동을 돕도록 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 세상의 모함이라는 것이 많이 있고, 사실이 아닌 모함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최순실처럼 저를 도우려는 사람에 대하여 근거 없는 모함을 받는다고 하여 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문: 최순실은 검찰조사에서 피의자로부터 정호성(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청와대) 문건을 전달받은 경위에 대해 “(대통령께서) 저에게 많은 의지를 하였던 것도 사실이고, 중요한 결정에 앞서 정호성 비서관을 통해 제 의견을 들어보고 싶으셨던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였는데, 어떻습니까.
답: 최순실의 진술은 사실과 다릅니다. 최순실이 무슨 전문성이 있어서 제가 최순실의 의견을 듣고 의지를 하겠습니까.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2월 16일 최태원 SK 회장과 가진 비공개 단독면담 자리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그런 기억은 없다” “그런 사실 없다”고 진술했다.
문: 피의자는 2016년 2월 16일 오후 17시경부터 약 40분간 청와대 인근 삼청동 소재 안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공개 단독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위 단독면담 시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 아직 교도소에 있어서 걱정’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은 사실이 있습니까.
답: 최태원 회장이 2월 16일 비공개 개별면담 과정에서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사실은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자기 혼자만 나와서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 위 단독면담 도중에 피의자의 지시로 안종범 수석이 면담 장소로 들어와 배석한 사실이 있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단독면담 도중에 최태원 회장이 IT와 관련하여 특별한 부분에 관심과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을 듣고, 정부 정책적인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안종범 수석도 최태원 회장의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단독면담 도중에 안종범 수석에게 면담 장소로 들어와 배석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문: 최태원 회장은 “처음에는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면담을 하다가, ‘규제 프리존’과 관련된 ‘IT Test Bed’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자,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는 안종범 수석이 함께 들어야 한다’고 하면서 직접 일어나 대기실에 있는 안종범 수석을 데리고 들어왔다”는 취지로 진술하는데, 안종범 수석이 면담 도중에 배석한 사실이 있습니까.
답: 네 사실입니다.
문: 피의자는 최태원 회장과 면담 도중 대기실에 있던 안종범 수석을 데리고 면담 장소로 돌아오면서 안종범 수석에게 SK그룹의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출연금 액수를 묻고 안종범 수석의 답변을 들은 사실이 있습니까.
답: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문: 최태원 회장은 “대통령이 안종범 수석을 면담 장소로 데리고 오면서 안종범 수석에게 ‘SK는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얼마를 출연하였지요?’라고 물었고, 안종범 수석이 대통령에게 SK그룹이 출연한 금액을 말씀드렸다”는 취지로 진술하였는데, 피의자가 이와 같이 재단출연 금액을 질문하였습니까.
답: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문: 최순실의 운전기사인 방○○은 “(위 단독면담 전날인) 2016년 2월 15일 최순실의 지시로 자신이 먼저 (청와대 행정관) 이○○에게 전화를 걸어 강남구 논현동에서 이○○을 만나 쇼핑백을 전달하였다”고 진술하고, 통화내역 상으로도 이○○이 방○○과 연락하여 2016년 2월 15일 오후 5시 29분경 강남구 논현동에서 방○○을 만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날 피의자가 최순실로부터 (2016년 1월 12일 설립된 최순실 운영 스포츠 마케팅 회사) 더블루케이 소개자료 등 문건을 전달받은 것 아닙니까.
답: 저는 최순실로부터 그런 문건을 전달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문: 피의자의 각 차명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보면, 위 단독면담 전날인 2016년 2월 15일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7시 9분 사이에 피의자가 최순실과 9회(발신 5회, 수신 4회) 통화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피의자가 최태원 회장과의 비공개 단독면담에 앞서 최순실로부터 문건을 전달받기 위해 통화한 것 아닙니까.
답: 그렇지 않습니다. 최순실과 그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 피의자는 위 단독면담 당일인 2016년 2월 16일에도 단독면담 전 오전 7시 32분부터 오후 2시 21분까지 최순실과 4회(수신 4회) 통화하고, 단독면담이 끝나고 1시간가량 지난 오후 6시 55분경에도 최순실과 약 11분간 통화(수신)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최태원 회장과의 비공개 단독면담 전후에 최순실과 단독면담 내용 및 위 문건과 관련하여 통화한 것 아닙니까.
답: 그렇지 않습니다. 최순실과 그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 최태원 회장은 2월 16일 비공개 단독면담을 마치고 배웅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안종범 수석을 통해 자신에게 (최순실이 2015년 10월 설립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와 관련된 자료를 전달하였다고 진술하는데, 그런 사실이 있습니까.
답: 제가 최태원 SK 회장에게 2월 16일 면담을 마치고 서류 등 자료를 직접 준 사실이 없고, 안종범에게 서류 등 자료를 최 회장에게 전달해 주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습니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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