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젖은 채로 나가면 감기? 감기는 바이러스 탓…떨어진 음식 5초의 법칙? 5초도 세균 오염 충분한 시간
#해파리에 쏘인 부위에 소변을 보면 통증이 완화된다?
과연 소변은 해파리 독의 치료제로 효과가 있을까. 다소 황당한 이 민간요법은 시트콤 ‘프렌즈’를 통해 유명해졌다. 문제의 장면은 한 에피소드에서 ‘모니카’가 해파리에 쏘이자 ‘조이’가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봤다고 주장하면서 통증 부위에 소변을 보면 통증이 줄어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는 ‘챈들러’가 ‘조이’를 대신해 ‘모니카’의 상처 부위에 실제 소변을 보는 장면이 이어졌다.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씨라이프 런던 아쿠아리움’에 따르면 놀랍게도 열 명 가운데 세 명, 즉 30%는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방법은 시도해 볼 가치가 전혀 없는 가짜라고 경고한다. 심지어 ‘최악의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씨라이프 런던 아쿠아리움’의 수석 관리인이자 해파리 전문가인 잭 윌런스는 “TV에서 보이는 모든 것을 전부 믿어서는 안 된다. 해파리에 쏘인 부위를 소변으로 헹구는 것만큼 최악의 가짜 뉴스도 없다”고 경고했다.
그보다는 해파리에 쏘였다면 서둘러 물에서 나온 후 따뜻한 물로 쏘인 부위를 씻어내는 게 더 좋다. 따뜻한 식염수가 있다면 더 좋다. 식초나 생수는 위험하며, 알코올로 소독하는 방법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무 가까이 앉아서 TV를 보면 눈이 나빠진다?
어린 시절 TV를 볼 때마다 가장 자주 들었던 말 가운데 하나라면 아마 ‘그러다 눈 나빠진다. 뒤로 와서 봐라’일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검안사들은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가까이서 TV 화면을 본다고 해서 어린이나 성인의 시력이 저하된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미국 안과학회의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은 성인들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사물이 더 잘 보이기 때문에 TV나 책을 가까이 두고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대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고쳐지게 된다.
다만 화면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으면 눈이 피로할 수는 있다. 또한 일시적으로 눈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눈이 피로하다면 잠시 TV를 멀리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몇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고 나면 이런 증상은 대부분 사라진다.
#머리가 젖은 채로 밖에 나가면 감기에 걸린다?
‘젖은 머리로 밖에 나가면 감기에 걸린다’라는 말은 어린 시절 귀가 따갑게 들었던 충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런 충고는 과장됐다고 말하면서 단지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사실 감기에 걸리려면 우리 몸이 바이러스나 해로운 박테리아의 침입을 받아야 한다. 겨울에 감기에 더 잘 걸리는 직접적인 원인은 추운 날씨나 젖은 머리가 아니다. 그보다는 겨울철 춥고 습한 날씨 탓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실내에서 생활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더 쉽게 퍼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울에는 비타민 D의 부족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해지게 된다.
호주의 지역보건의인 샘 헤이 박사는 “간단히 말해서, 바이러스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수영장 물에서 곪은 채로 떠다니지도 않는다. 바이러스는 또한 젖은 머리카락에서 번식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술은 술로 깬다?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난 후에도 해장술 개념으로 날이 밝을 때까지 이어서 마시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렇게 하면 두통, 메스꺼움, 피로가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오죽하면 해장술로 보드카를 재료로 한 ‘블러디 메리’라는 칵테일도 있을까.
해장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숙취는 단지 알코올 금단 현상이라고 주장하면서 다시 술을 마셔야 숙취 증상이 완화된다고 생각한다. 요컨대 이론적으로 어떤 증상의 원인이 동시에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로드아일랜드에 있는 ‘프로비던스 재향군인 메디컬센터’의 로버트 스위프트 박사를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은 신경안정제에 적용되는 논리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가령 강력한 신경안정제인 발륨처럼 알코올도 뇌세포에 동일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발륨은 주로 불안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는 약물로, 갑자기 복용을 중단할 경우에는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때로는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 나타나는 흥분 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알코올은 또한 천연 진통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증가시킨다. 엔도르핀은 일시적으로 숙취 증상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위프트 박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이런 동종 요법적 접근 방식을 추천하지 않는다. 술로 술을 다스릴 경우, 알코올에 지친 몸이 회복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언젠가는 술을 끊어야 할 텐데 그때는 이전에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심한 숙취에 시달릴 수도 있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안전하다?
이를 믿는 사람들은 땅바닥, 먼지, 세균과의 접촉 시간이 짧으면 안전하다는 믿음에서 이런 주장을 한다. 5초 정도면 음식이 오염될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런 주장을 반박한다. 일리노이대학이 진행한 실험이 그 예다. 연구를 진행한 팀은 세균이 가득한 타일 위에 다양한 시간 동안 음식물을 놓아두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음식물은 불과 5초만 바닥에 놓여 있어도 충분히 세균에 오염되었다.
뉴저지에 있는 럿거스대학의 또 다른 연구 결과도 비슷했다. 일단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음식물은 어쩔 수 없이 세균에 오염됐다. 또한 더 오랫동안 바닥에 떨어져 있을수록 더 많은 세균에 감염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즉, 시간과 오염도는 비례했다.
비록 5초 동안 오염된 세균의 양이 병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과학자들은 이렇게 오염된 음식은 가능한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당근을 먹으면 야간 시력이 좋아진다?
채소를 먹는 식습관은 건강상의 다양한 이점을 준다. 하지만 당근을 먹으면 야간 시력이 향상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물론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비타민 A가 풍부한 채소에는 다량의 항산화제 성분이 있기 때문에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 A는 어두운 곳에서 물체를 잘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당근을 많이 먹으면 시력이 향상된다는 주장은 다소 과장돼 있다.
영국 노스요크셔 스킵턴의 당근 애호가이자 당근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존 스톨라치크는 “사실 시력을 향상시킨다기보다는 단지 눈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다”라고 바로 잡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근거 없는 믿음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의 거짓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영국 공군은 폭격기가 격추될 위험을 피해 야간 공습을 일삼던 독일 공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전세는 바뀌었다. 갑자기 영국군이 야간에도 독일군 폭격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하기 시작했던 것. 이에 놀란 독일군은 스파이를 동원해 정보를 캐내기 위해 혈안이 됐다.
독일군이 취득한 정보는 다소 황당했다. 영국군 조종사들이 출격 전에 꼭 당근 주스와 당근으로 요리한 음식을 많이 먹더라는 것이었다. 한술 더 떠서 한 영국 공군 대위가 인터뷰에서 “어둠 속에서도 폭격기를 발견해 격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당근이었다”고 공개 발언하자 이런 추측은 사실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영국군이 당시 어두운 밤에 독일 폭격기를 격추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비밀리에 개발한 신형 레이더 덕분이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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