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여자> <친구 우리들의 전설> 등의 드라마 OST에 참여했던 가수 이가은이 자신의 친정(?)이라 할 수 있는 ‘페이지’로 돌아와 지난 달 <두 사람… 다시 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2002년 ‘페이지’ 3기로 데뷔해 4장의 앨범을 낸 뒤 2007년 소속사를 옮겨 본명인 이가은으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해 다시 예전 소속사로 돌아와 페이지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그 사이 고아미가 ‘페이지’ 4기로 활동해 이가은은 ‘페이지’ 3기이자 5기가 됐다.
“예전 페이지에서 노래할 때는 대중가요와 클래식을 접목한 팝페라 스타일로 불렀는데 이번 페이지 앨범은 예전 스타일을 지양한 정통 발라드 스타일의 앨범이에요. 과거에는 저의 음악 스타일이 평범하지 않아서 팬 층도 주로 마니아 분들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좀 더 대중적인 색채를 가미했어요. 제 노래가 좀 더 많은 분들께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요.”
성악가의 꿈을 꾸다 가수로 급선회한 페이지는 과연 자신과 마찬가지로 성악을 전공하다가 대중가요를 선택한 가수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아직도 클래식을 하다가 대중가요를 부르면 ‘딴따라’라고 비하하는 분들이 있어요. 클래식과 대중가요 사이에는 큰 벽이 있다고들 하죠. 분명 대중가요와 클래식 사이에는 벽이 존재해요. 그러나 저는 그 벽을 깨고 싶어요. 데뷔할 때부터 가요를 팝페라로 부른 것도 그 벽을 깨고 싶어서였죠. 제가 데뷔를 할 때 많은 분들이 ‘팝페라가 뭐냐’고 물으셨지만 이후에 옥주현 임형주 등이 팝페라로 큰 인기를 누리며 저변도 많이 확대 됐죠”
자기만의 음악적 색깔이 뚜렷한 페이지에게 <나는 가수다> 출연 기회가 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유명세를 조금 떨어지지만 실력만큼은 출중한 가수이기 때문에 해 본 제안이었다.
“그 프로그램에는 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출연하잖아요. 그렇기에 만약 제가 출연하게 된다면 많이 떨릴 거예요. 그래도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출연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나는 가수다>가 다른 가수들이 발표했던 곡을 출연가수들이 자기가 가진 독특한 색깔로 ‘재탄생’시키는 매력이 있잖아요. 저도 트로트 같은 장르를 제 스타일에 맞게 편곡해서 부르고 싶어요. 그리고 계속 살아남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저를 알리고 싶어요.”
글=박영준 인턴기자 pyj84@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