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국 선수들 참여 3일간의 열전…3년 만의 대면대국으로 펼쳐져
국내 아마랭킹 1위 김정선이 광주광역시에서 막을 내린 제17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대국으로 치러진 올해 국무총리배는 전 세계 54개국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광역시 빛고을 체육관에서 3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김정선은 첫날 멕시코의 브라보 크리스토발과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보가츠키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태국의 카루에하와니트 위치리치, 네덜란드의 반 자이스트 로버트, 대만의 라이 위쳉, 일본의 미노루 오제키를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정선은 시상식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 세계바둑인들이 참가하는 쉽지 않은 경험이어서 3일간 즐겁게 대국에 임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외국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대국도 일본이나 대만 선수가 아니라 4라운드에서 만난 네덜란드 선수였다. 중반 한때 필패의 바둑이어서 상대가 잘 마무리했으면 졌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9년 영월 대회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 대회로 펼쳐진 이번 국무총리배에는 주최국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15개국, 유럽 28개국, 미주 9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 등 전 세계 54개국 선수들이 참가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로는 최다 참가 규모다.
한편 김정선 선수의 우승으로 한국은 통산 9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의 자리를 지켰다. 중국이 7회, 대만이 1회 우승한 바 있다.
시상식까지 공식일정을 모두 마친 선수들은 29일 출국 전 PCR 검사를 마친 후 관광과 쇼핑을 할 예정이며,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제17회 국무총리배는 스위스리그 6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제한시간은 각자 50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제17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사)대한바둑협회,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사)대한바둑협회, 광주광역시 바둑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후원했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광주광역시가 재정후원 하고 아시아바둑연맹과 유럽바둑연맹이 협력했다.
유경춘 바둑 객원기자 inner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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