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의 <대박파트너스>의 MC 윤예원이 인터넷 방송 <날방TV>를 통해 ‘아찔한 외도’를 경험 중이다. 증권 방송 등 교양 프로그램 MC 위주로 활동해온 윤예원에게 연예와 IT를 소재로 한 인터넷 방송답게 거친 입담과 막말이 난무하는 <날방TV>는 색다른 경험일 수밖에 없다.
“인터넷 방송이라 부담이 많이 됐죠. 증권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터라 조심스러웠고요. 처음엔 교양 색채가 강한 IT를 소개하는 부분을 맡아 교양 방송인의 이미지를 이어가려 했는데 방송이 거듭될수록 거친 인터넷 방송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어요.”
증권 종목을 소재로 한 <대박파트너스> MC로 활동하며 만나는 증권 전문가들과 달리 <날방TV>에선 거친 입담으로 유명한 황봉(알), 연예전문 리포터 김태진, 아역배우 출신의 김성은 등과 함께 방송 중이다. 이들에 대한 느낌도 색다를 듯하다.
“황봉 오빠랑 같이 출연한다는 얘길 듣고 처음엔 좀 겁이 났어요. 그런데 실제 같이 방송을 해보니 너무 잘해주세요. 방송에선 막말을 자주하지만 사석에선 심오한 얘길 들려주시곤 해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죠. 요즘엔 방송에서 오빠한테 막 대들기도 해요. 점점 만만하게 생각하려고요. (김)성은이하고 가장 친해요. 아역 시절 모습만 기억하다 직접 만나고 처음엔 조금 신기했지만 대화를 나누며 급격히 친해졌어요. 사회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언니 같은 동생이에요.”
윤예원은 본래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였다. 그렇지만 졸업을 앞두고 미술이 아닌 방송인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은 오래도록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게 삶의 목표가 됐다.
“그림 그리는 게 너무 좋았지만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졸업을 앞두고 그런 고민을 하다 친구 추천으로 방송 일을 시작하게 됐죠. 운이 좋은지 물 흐르듯 좋은 프로그램을 잘 만나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올해부터는 더 열심히 해보려고요.”
윤예원이 MC를 맡고 있는 <대박파트너스>는 한국경제TV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증권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에게 윤예원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전히 조금 어렵긴 하지만 증권방송 아나운서의 일에 재미와 자긍심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날방TV>를 하면서 스포츠와 연예처럼 교양 프로그램이 아닌 영역에서도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뭐랄까, 교양 프로그램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제 안의 끼를 발견한 것 같거든요. 어느 영역이건 2012년 흑룡의 해엔 보다 열심히 방송에 매진하고 싶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