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서 5선 의원 지내…김대중 전 대통령과 내외문제연구소 설립, 직선제 개헌 등 앞장서
1931년 6월 10일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군사독재 시대의 질곡을 겪은 대표적 정치인이다. 1960년 정계에 입문한 뒤 2013년 은퇴할 때까지 50여 년을 정계에 몸 담았다.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서 5선을 했고, 17대 국회 후반기에는 국회 부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1960년 5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민주당에 입당, 같은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듬해 5·16 군사정변으로 충북도의회가 해산되면서 의원직을 잃었다. 이후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 맞서는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처남 육인수 씨를 상대로 6·7·8대 충북 옥천·보은군 국회의원 선거에서 3연패한 끝에 1973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78년 10대 총선에서도 당선돼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군사쿠데타로 국회가 해산되며 또다시 의원직을 잃었다.
그 사이 이용희 전 부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1974년 동교동계의 뿌리가 된 내외문제연구소를 설립했다. 1980년 전두환 정부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연루자로 지목돼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약 두 달간 고초를 겪었다. 그해 정치규제를 받았다가 1984년 해제됐다.
1985년 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내에 진출한 이 전 부의장은 통일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직선제 개헌에 앞장섰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개헌 작업에 참여해 집회결사의 자유·최저임금제 신설·노동 3권 보장을 개헌안에 담았다.
13·15·16대 총선과 제1회 지방선거(충북지사)에서 낙선을 거듭한 이 전 부의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돼 16년 만에 국회에 복귀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회부의장을 맡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출마해 5선 국회의원 고지에 올랐다. 2011년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복귀했다.
정계 은퇴 이후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아 지난 13일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거동이 자유롭지는 못했으나 건강상의 큰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충북 정치계의 거목인 이용희 전 부의장의 생애는 한국 정치사 자체였다”며 “한평생을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이 전 부의장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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