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 한번
대중가요계에 ‘용감한 형제’가 있다면 성인가요계에는 용감한 자매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가수 박혜신과 작곡가 박혜연 자매다.
“부모님이 트로트 음반업계에서 일하셨던 터라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녹음실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언니랑 제가 운영했어요. 둘 다 대학에서 작곡과를 나온 터라 작곡과 편곡, 엔지니어링, 그리고 노래 레슨까지 직접 다 하면서요. 우연히 KBS <전국노래자랑> 경기 광주 편에 출연해 최우수상을 받은 뒤 트로트 가수 데뷔를 결심했어요.”
그렇게 박혜신은 2009년 1월 데뷔곡 ‘딱! 한번’이 담긴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수록곡은 모두 언니 박혜연이 작곡했고 녹음 역시 그들이 운영하던 녹음실에서 이뤄졌다. 자매의 힘으로 음반 제작은 해낼 수 있었지만 음반 홍보까지 직접 다 해야 한다는 부분이 문제였다.
“언니랑 둘이서 매일 오전 9시 반부터 11시 반까지 네다섯 곳의 방송국을 돌았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죠. 처음엔 방송국에 가서 누굴 만나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돌기 시작했는데 정말이지 제 노래는 ‘딱! 한번’만 틀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절박한 마음이었어요.”
# 찡하게~
2010년 3월 박혜신은 히트메이커 박현진 작곡가에게 ‘찡하게’라는 곡을 받아 활동에 탄력을 가했다. ‘찡하게’가 인기를 얻으면서 박혜신 역시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신인이고 전문적인 매니저의 도움 없이 오직 자매의 힘으로 활동하고 있어 방송 출연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출연할 때마다 ‘찡하게’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가수가 됐는데 공중파 데뷔 역시 <전국노래자랑> 완도 편을 통해 이뤄졌어요. KBS <아침마당>과의 인연도 깊어요. 가수 데뷔를 앞두고 언니랑 같이 <아침마당> 토요노래자랑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는데 지금도 그 방송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을 정도예요. 가수로 데뷔하자 <아침마당>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출연시켜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뿐만 아니다. 박혜신은 SBS <진실게임>에 출연해 ‘트로트계의 이효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을 정도다. 한 번 한 번의 방송 출연이 ‘찡하게’ 임팩트를 남겼다는 얘기는 그만큼 그가 매번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내 모든 에너지와 기가 모두 바닥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요. 이왕이면 무대에서 관객 분들께 좋은 에너지와 기를 건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제 목표는 국민가수예요. 국민가수로 불릴 수 있을 만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가수가 될게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