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바둑여제’ 최정 9단이 한국바둑의 역사를 새로 썼다. 여자기사로서 사상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 4강에 올랐다. 또한 8강에 남아있던 유일한 중국기사 양딩신 9단을 꺾는 기염을 토하며 올해 삼성화재배 4강을 한국잔치로 만들었다. 27년째 열리고 있는 삼성화재배에서 한국이 4강을 전부 독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 9단이 양딩신 9단을 꺾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메이저 세계대회 4강에 진출한 첫 한국 여자기사가 됐다. 사진=사이버오로 제공3일 속개된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둘째 날 대국에서 최정이 양딩신에게 201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큰모양 바둑으로 출발한 이날 대국에서 최정은 50수까지 약간 불리하게 출발했으나, 우하에서 느슨한 수가 나온 양딩신의 행마를 과감하게 바꿔치기 감행해 승기를 잡았다.
나란히 승리를 거둔 변상일 9단과 최정 9단. 결승진출을 놓고 4일 맞붙게 됐다. 사진=사이버오로 제공LG배 세계기왕전 우승, 농심배 7연승 등 커제와 함께 한국 기사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양딩신을 최정이 꺾으면서 중국은 삼성화재배 최초로 단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한편 나머지 대국에서는 변상일 9단이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이형진 6단을 잠재우고 역시 4강에 진출했다. 한국랭킹 2위 변상일은 삼성화재배 첫 4강 진출이다.
8강전이 끝난 뒤 바로 거행된 4강 추첨식에서는 변상일 vs 최정(11월 4일), 신진서 vs 김명훈(11월 5일)이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는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