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들이 동강사진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
동굴생태관, 조선민화박물관, 곤충박물관, 호야지리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 등 영월에는 현재 21곳에 달하는 박물관이 있다. 이 정도만으로도 놀랄 지경인데, 올해 6개의 박물관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그야말로 박물관 천국이다. 오돌오돌 떨어가며 변변치 않은 풍경과 씨름하느니 영월에서 따뜻한 박물관을 돌며 관심 분야의 깊이를 더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지만, 그 중에서도 동강사진박물관은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2005년 7월 개관한 동강사진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사진박물관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도쿄사진미술관에 이어 두 번째다. 영월군청 앞에 연면적 587평의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세워진 이 박물관은 3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시실이 1개, 기획전시실이 2개다. 박물관은 194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동강국제사진제 작품,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사업 관련 작품, 영월군민 기증 작품 등 1500여 점의 사진과 130여 점의 클래식 카메라를 소장하고 있다.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건물은 2007년도 강원도 우수경관건축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다. 건물의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면 사진의 원리와 기원, 발전 등에 대해 정리된 상설전시실이 오른쪽에 있고, 왼쪽에는 기획전시실이 자리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클래식카메라부터 최신식 디지털카메라까지 망라되어 있다. 사진기의 변천사가 한눈에 보인다. 한편에는 ‘디지털갤러리’도 있다. 역대 ‘동강사진상’ 수상자들의 주요 작품을 컴퓨터를 통해 검색할 수 있다. 대형화면을 통해 영월과 동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도 있다. 2층에도 기획전시실이 있다. 1~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동강사진박물관 소장품전’, ‘조선시대 궁궐전’, ‘사진으로 본 영월전’,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등 끊임없이 주제를 바꿔가며 새로운 전시를 내걸고 있다. 2층에는 사진체험실도 있다. 셔터와 조리개의 원리, 각종 촬영기법, 특수사진 등을 다양한 기구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영월의 다양한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크로마키 시스템도 있다. 비록 헐벗은 겨울이지만 이 크로마키시스템을 이용하면 감쪽같이 계절을 속일 수 있다. 건물 밖도 하나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을 야외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온다. 현재 야외전시장에서는 보도사진가전 ‘얼굴, 인생을 읽다’가 계속되고 있다. 기획전시실은 ‘윤주영 사진전’이 막 끝나고 다음 전시를 준비 중이다.
김동옥 여행전문가 tour@ilyo.co.kr
▲문의: 동강사진박물관(http://www.dgphotomuseum.com) 033-375-4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