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주민들의 표심 역시 종잡을 수 없다. 용산구는 강남3구와 더불어 새누리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선거 때마다 유동적으로 변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성장현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됐고 1년 뒤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강북 속 강남’ 이미지를 회복했다. 이번 19대 총선이 흥미진진한 이유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3선에 도전하는 진영 의원(61)과 당 대변인을 거쳐 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용산 토박이’ 배은희 의원(52)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배 의원은 “용산에서 진영 후보의 인지도와 조직력은 압도적이지만 하루하루 현장을 누비며 극복하고 있다”고 밝히며 “다른 후보들을 깎아내리기보다 벤처사업가로서의 경험과 18대 국정 활동의 전력 등을 적극 홍보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8명의 예비후보들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인 결과, 조순용 순천대학교 교수(60)와 박인환 한양대학교 교수(53) 두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KBS 사건25시> 앵커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 후보는 ‘소셜 앵커’라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선거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과거 사회고발 프로그램 진행 경험을 살려 용산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영상물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박인환 후보는 컷오프에 통과된 이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조 선배는 과거 국회출입기자 때 함께 현장을 누빈 언론계 선배다. 이렇게 맞붙게 된 정치현실이 안타깝지만 묵묵히 결전에 임할 것”이라며 정면승부를 각오하고 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