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위법사항 알면서도, 공기 맞춰야 어쩔 수 없어”
- 아파트 공사현장 소장 "위법이긴 하지만…이 정도는 어느 현장이나 할 수 있는 범위"
- 건설 현장 인근 주민들 "공사도 좋은데, 주민들 안전 더 우선돼야 하지 않겠냐"
[일요신문] 포항시가 아파트 건설 현장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만약에 발생 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관할청의 안전불감증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특히, 공사 현장의 비산먼지·소음을 담당하는 '환경정책과'와 안전을 담당하는 '공동주택과'의 원활한 소통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그 불편함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공사 현장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안정성 등을 강화 하겠다는 명목으로 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어 시민들에게 눈총을 사고 있다.
이러한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행정에 공사 현장에서는 당초 허가사항을 무시한 위법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데도 관리감독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3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2블럭' 신축공사 현장의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가림막 휀스 교체 작업이 진행중에 있다.
이 작업은 관할청에 변경 신고를 완료 한 후 진행되는 작업이라 위법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일요신문' 취재 결과 현장에서는 휀스 교체작업과 함께 언덕에 있는 흙을 깎아내 덤프트럭에 담아 실어 나르는 '지면 다지기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가사항으로는 이 같은 작업은 휀스 교체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진행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공사 현장을 관리 감독 하고 있는 포항시청 담당부서 담당자들의 답변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 환경국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기존에 있던 가림막 휀스를 변경하겠다는 변경신고가 접수·승인돼 현재 휀스 변경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현장에 직접 확인 결과 살수를 하며 비산먼지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소음 등도 최소화 해 줄 것을 현장에 당부 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안전에 관한 문제는 담당이 아니라, 현장에서 확인을 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도시해양국 공동주택과 한 담당자 역시 "이 현장(힐스테이트 환호공원 2블럭)은 가림막 휀스 변경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환경 정책과의 소관으로, 소음, 비산먼지 등에 대한 것은 적법하게 처리 되고 있다. 다만 현장의 안전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최근 현장을 확인했다. 그 결과 휀스 작업을 위한 기초 공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 작업 외에는 다른 작업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파트 현장 한 관계자는 "현재 작업을 하고 있는 곳이 안전 휀스를 설치하는 곳 외에 기존 언덕의 흙을 깎아내는 작업도 동시에 하고 있다"며, "다만 비산먼지를 줄이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현장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안전표지판, 밤에 일어날 안전 사고를 위해 형광 표지판 등의 설치로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 공무원들과 시공사 관계자가 서로 다른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는 대목이다.
또, 이 아파트 현장 소장은 "가림막 휀스 작업이 비가 오는 등 날씨와 물류 파업으로 인한 자재가 제때 공급이 되지 않아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휀스 교체 외 일반 공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위법성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엄밀히 따지면 위법이긴 하다. 하지만 공사기간을 맞춰야 하고,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보장해 줘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 정도 작업은 어느 현장이나 할 수 있는 범위의 것" 이라며, 위법 사항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렇듯 현장을 책임지는 현장 관리자나 이러한 건설 현장을 관리 감독 해야 하는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에 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건설 현장 인근 주민들은 "수 주째 휀스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길을 지날 때 마다 불안하고 언덕에서 하는 작업으로 자갈 등 파편이 날아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공사도 좋은데 주민의 안전이 더 우선돼야 하지 않겠냐"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기림막 휀스 시공 외 다른 작업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다른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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